“나 없이 자랄 아이 생각에 고통스러워”...박탐희, ‘암 투병’ 최초 고백

2025-09-03

배우 박탐희가 과거 암 투병 사실을 고백하며 당시 심경을 전했다.

3일, 유튜브 채널 ‘새롭게하소서 CBS’에는 ‘최초 공개! 8년 동안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배우 박탐희가 게스트로 출연해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진솔하게 털어놨다.

이날 박탐희는 암 투병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2017년, 학부모 모임에서 의사의 조언을 듣고 건강검진을 받은 뒤 진단 결과를 확인했다고. 이에 “심장이 쿵 소리가 나면서 지하로 확 빨려 들어갔다가 올라오는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박탐희는 “(암 진단을 받고) 아이를 태우고 집에 가는데 애가 놀다가 지쳐서 땀을 흘리면서 자고 있었다”며 “너무 아기였고, 내 아이를 보는데 눈물도 안 나고 운전하면서 ‘어떻게 하지?’ 그 생각만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집에는 암 환자가 없다”며 “가족력이 없는 상태에서 믿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죽음이 현실적으로 다가오니까 마음이 다르더라”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었고 그때 제 나이는 40살이었다”고 울컥했다.

박탐희는 큰언니를 제외한 가족들에게 자신의 투병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경험해보니까 너무 아프더라”며 “마음이 죽을 것 같이 힘들더라”고 털어놨다. 또 “이걸 알려주면 계속 같이 걱정하게 되지 않냐”며 “그래서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탐희는 “제가 가장 힘든 건 ‘내가 죽을까 봐’가 아니었다”며 “우리 아이들이 엄마 없이 자랄 수 있다는 것이 저한테 너무 공포로 다가왔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기사가 나면 주변 사람들이 아이를 더 챙겨줄 거고 그게 부담이 될 거니까 철저히 숨기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암 진행 상태에 관해서도 고백했다. 그는 “초기인 줄 알고 개복을 해보니까 전이가 됐더라”며 “큰 수술이 됐고 항암을 받아야 했다”고 말했다. 이에 “항암을 하면 머리가 빠지지 않느냐”며 “몇 년간 활동을 못하는 상황이 오니까 너무 괴로웠다”고 심경을 전했다.

박탐희는 “(항암을 하는) 어느 날 내가 진짜 암 환자인 게 실감이 났다”며 “처음으로 주저앉아서 눈물을 흘렸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절대 안 울겠다고 결심했는데 계획이 틀어지더라”며 “사실 처음부터 (눈물을) 계속 참고 있었던 거다”라고 감정을 쏟아냈다.

박가연 온라인 뉴스 기자 gpy1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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