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읽다, 잇다 경향신문 창간 80주년을 맞아 서울에 사는 20대 청년 구독자와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는 80대 구독자를 만났다. 살아온 시간과 뉴스를 읽는 방식은 다르지만, 경향신문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을 정리해왔다는 점에서는 닮아 있었다. 손원민씨(24·왼쪽 사진)는 지난 1월부터 경향신문 지면을 구독하는 대학생이다. 그는 2024년 말 사회 전반의 혼란 속에서 온라인 속보에 피로를 느끼며 종이신문을 선택했다. 손씨는 “신문사의 판단이 담긴 편집된 지면으로 뉴스를 받아들이고 싶었다”며 “신문을 넘기며 읽는 시간이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읽다, 잇다 신권채씨(88)는 30년째 경향신문을 구독하고 있다. 법원 공무원 퇴직 후 법무사 사무실을 열면서 신문을 보기 시작했다. 신씨는 “경향신문은 현실을 정확하게 보도한다”며 특히 사설을 여러 번 곱씹어 읽는다고 했다. 두 독자는 서로 다른 이유로 경향신문을 읽지만, 한 신문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고 있다는 점에서는 같은 자리에 서 있었다. 정지윤 선임기자
경향 80년…갈라진 세상 잇는 매개체 되겠습니다
세계 질서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인류 공영과 평화를 위한 국제 연대는 사그라들고 자국의 이익만을 좇는 폭력과 전쟁이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개인들의 삶도 파편화되고 있습니다. 진영과 계급, 세대와 성별, 국적과 인종 등으로 갈린 수많은 골짜기가 혐오와 차별, 적대로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경향신문이 2026년 창간 80주년을 맞아 ‘진실을 읽다 세상을 잇다’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정했습니다.
진실 추구는 저널리즘 본연의 책무입니다. 고립과 분열의 시대를 넘어 공감과 이해를 확대하는 최고의 무기 역시 진실입니다. 진실을 재료로 어둠의 골짜기를 잇는 다리를 짓겠습니다.
▲다양한 신년·연중기획이 이어집니다
신년기획 마가와 굴기 넘어: 위기냐 기회냐
세계 질서의 거대한 두 축인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서 한국의 선택도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급부상 중인 중국의 현재와 미래를 살피고, 미국과 중국이 벌이는 첨단 기술과 군사 경쟁, 기축통화를 둘러싼 금융질서 재편 가능성을 분석합니다. 이를 통해 한국이 앞으로 나아갈 길과 방향을 고민하고 전략을 제시합니다.
연중기획 초연결 시대 미래는 어떻게 오는가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우리 사회를 초연결 시대로 이끌고 있습니다. 저궤도 위성군을 이용한 통신의 다음 단계 등 초연결 첨단 기술이 이끄는 현재와 미래를 분석합니다. 사회적 영역에서도 연결 서비스의 변화가 진행 중입니다. 돌봄의 연결고리, 생명을 연결하는 사회 시스템의 변화 방향을 추적하고 개선점을 찾습니다.
연중기획 AI 시대, 한국 사회 다시 설계하자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AI가 우리 사회 각 영역에 가져올 충격에 대비해야 합니다. 한국 사회에서 AI 생태계가 어떻게 구축될 것인지 사회, 노동, 교육, 정치 등 각 분야 전문가들로부터 전망과 대안을 들어봅니다.
연중기획 희망이음-함께하는 내일
한국 사회 구성원의 분포가 급격히 바뀌고 있습니다. 다문화 가정이 크게 늘고 있고, 고령 인구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공동체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보통과 정상이라는 낡은 틀을 넘어 모두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의 설계도를 삼성과 함께 그려봅니다.
▲고품격 문화·예술 행사가 펼쳐집니다
경향신문은 창간 이래 문화예술이 우리 사회에 가져다주는 영감의 고양, 숭고함을 통한 재생의 경험, 회복의 가치 등을 귀하게 여겼습니다. 창간 80주년을 맞아 더욱 의미 있고 특별한 공연과 전시를 준비해 독자분들을 초청합니다.
20세기 라틴아메리카 미술을 대표하는 거장 ‘페르난도 보테로 회고전’이 4월에 열립니다. 로마(2024), 바르셀로나(2025)에 이은 서울 전시회입니다. 인간 존재의 존엄성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작품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7월에는 고품격 발레의 진수를 보여줄 ‘우리 시대의 에투알 2026’이 기다립니다. 한국인 첫 파리 오페라 발레단 에투알에 오른 발레리나 박세은을 비롯, 세계 3대 발레단 최정상 수석 무용수의 갈라쇼가 화려하게 펼쳐집니다. 11월에는 전설의 마에스트로 사이먼 래틀 경이 지휘하는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 연주회’가 열립니다. 클래식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곡들이 연주됩니다.
해마다 시대를 관통하는 이슈를 다루며 한국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온 <경향포럼>도 올해 10주년을 맞아 더 새롭고 알차게 선보입니다. 오는 6월 열리는 <2026 경향포럼>에서는 국내외 석학과 전문가들을 초청해 새로이 형성되는 세계 질서를 조망하고, 한국의 미래를 위한 선택을 모색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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