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준비는 다 돼 있다.”
29일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내 조선소 방문 가능성에 대해, 한 조선업체 임원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아직까지 연락 받은 건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 스타일상 전격적인 방문이 이뤄질 수 있기에 만반의 준비는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한·미 조선업 협력이 진행 중인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찾는 만큼 조선소도 방문할 수 있다는 기대를 걸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98년 사업가로서 대우중공업(현 한화오션) 거제조선소를 가족들과 함께 찾은 바 있으며, 한국과의 조선업 협력에 적극적이다. 이에 미국 조선업의 재건을 돕는 ‘마스가(MASGA)’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정보력을 총동원해 트럼프 대통령 방문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조선소를 방문한다면 헬기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는 관측한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와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엔 헬기 이·착륙장이 마련돼 있고, 바로 옆에는 귀빈실이 있어 최소 동선으로 이동할 수 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하면 정기선 HD현대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각각 영접해 특수선, 친환경 상선(액화천연가스 추진선 등) 등을 소개하고, 진행 중인 미 해군 군수지원함의 유지·보수·운영(MRO) 작업을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동선 상으로는 한·미정상회담이 열리는 경주와 직선으로 37㎞ 거리인 울산조선소가 좀 더 가깝다. 미·중정상회담이 열리는 부산으로 향하는 길목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울산조선소의 야드가 10개로 거제조선소의 4개보다 많고, 최신 설비를 갖췄다”라고 말했다.

한화오션의 경우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를 인수·운영하며 마스가의 핵심 파트너로 이미 입지를 다졌다는 점이 유리한 편이다. 특히 필리조선소를 포함한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은 지난 14일 중국 상무부가 거래금지 대상에 올리면서 미국 측의 관심이 커진 상태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한화 거제조선소를 즉흥적으로 방문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998년 6월 방한 당시 헬기를 타고 대우중공업 거제조선소를 방문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자신이 잘 아는 한화오션 사업장을 방문할 가능성이 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거제에 조선소가 있는 삼성중공업의 경우 다른 두 회사에 비해 대미 투자 규모가 작아 방문 가능성이 적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빠듯한 일정 탓에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조선소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아직은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한국에 도착해 이재명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APEC 최고경영자(CEO) 오찬 기조연설 이후 저녁에는 각국 정상과 실무 만찬을 갖는다. 다음날인 30일에는 부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다. 조선업체 관계자는 “마지막까지 트럼프 방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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