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와 AI는 중국의 맞물린 톱니바퀴” AI, 기후위기 해결사 될까

2025-09-06

기후(Climate)와 인공지능(AI)은 각자 빠르게 돌아가는 기어(톱니바퀴)였지만, 현재는 서로 맞물려 있습니다.

앤드류 창 뉴에너지넥서스(New Energy Nexus) 최고 성장 책임자(CGO)는 5일 제주에서 열린 ‘기후테크 스타트업 서밋’에서 중국의 녹색 기술패권전략을 이렇게 비유했다. 두 개의 기어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동시에 둘을 연결함으로써 탄소중립과 AI 경쟁력 강화라는 목표를 모두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뉴에너지넥서스는 청정에너지 창업가들을 지원하는 국제 비영리 기관이다.

그의 말대로 최근 중국은 국가 주도의 철저한 하향식(top-down) 정책을 통해 청정에너지와 AI 분야에서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여전히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이자 석탄 의존도가 절반을 넘지만,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많은 청정에너지 투자를 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공급망 시장에서 중국의 비중도 압도적으로 높아졌다. AI 역시 ‘딥시크’로 전 세계에 충격을 준 데 이어 미국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는 평가다.

그리고 이 둘의 교차점에는 ‘에너지 효율화(Energy efficiency)’가 있다. 창 CGO는 중국의 ‘동수서산(東數西算)’ 정책을 예로 들었다. 동수서산은 중국 동부의 높은 데이터 수요(East data)를 서부의 풍부한 재생에너지(West computing)로 충당한다는 뜻이다. 중국 정부는 이를 위해 서부 지역에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집중적으로 배치했으며, AI 기반의 에너지 관리 시스템 등을 활용해 효율을 높였다. 창 CGO는 “앞으로 5년은 ‘AI 주권’이 핵심 키워드로 등장하는 동시에 더 많은 탄소중립 목표와 연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멀어지는 탄소중립…AI가 필요한 이유

AI가 기후위기의 해결사로 주목받는 건 역설적이게도 국제사회가 탄소중립 목표 달성과 점점 멀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지난해 전 지구 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1.55도 상승했다. 1.5도는 국제사회가 2015년 파리 기후변화 협약에서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합의한 마지노선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5년까지 AI가 에너지 부문에서 연간 14억t(톤)의 이산화탄소 감축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데이터센터가 배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양의 2배 이상이다. 기후 악당보다는 해결사 쪽에 더 잠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과학 저널인 네이처는 이를 위해 다섯 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기후를 위한 AI 투자를 확대하고,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대규모 기후 데이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또 AI가 사용하는 전력과 물 등의 자원을 최소화하고,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개발·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AI를 잘 알면서 기후 문제에도 적용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키우자고 했다.

“AI 지속가능성 높이는 기후테크 키워야”

한국 역시 AI 산업의 규모가 커지는 만큼 관련 기후테크도 함께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AI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특허는 등록 과정을 간소화하거나 활용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제시됐다.

AI 반도체 유니콘 기업인 리벨리온의 박성현 대표는 “AI를 만들고 서비스하는 과정은 기후나 전력 방면에서 보면 완전 헬(Hell·지옥)과 같다. 그만큼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사용되고 이것은 결국 전력과 탄소, 온도로 이어지는 이야기”라며 “기후테크 기술을 쓰는 AI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면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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