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민간 달 착륙선, 두 번째 시도도 실패…“속도 못 줄여 충돌”

2025-06-06

‘달 모래 상거래’를 추진하는 일본 민간기업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 도전이 6일 또다시 실패로 끝났다.

NHK,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아이스페이스(ispace)는 달 착륙선 ‘리질리언스’(Resilience)가 착륙 직전 속도를 줄이지 못해 달 표면에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리질리언스는 고도 192m 상공을 마지막으로 착륙선과의 통신이 두절됐으며,고도 측정 장치의 오류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카마다 다케시 아이스페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통신 회복은 곤란하다고 판단해 임무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결론지었다”며 실패를 인정했다. 이어 “착륙하지 못해 매우 유감스럽고, 지원해 주신 분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실패의 구체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리질리언스는 이날 오전 3시 15분쯤 고도 약 100㎞에서 서서히 속도를 줄이며 달 착륙을 시도했다.

본래는 오전 4시 17분쯤 달 북반구 ‘얼음의 바다’에 착륙 예정이었지만, 착륙 예정 시간 1분 30초 전쯤 착륙선의 고도와 속도 표시가 꺼졌다. 이에 아이스페이스는 오전 4시 30분쯤 “통신이 확립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당시 도쿄도 지요다구에 마련된 공개 관람 현장에는 약 500명이 모여 착륙 과정을 지켜봤으나, 통신 두절 사실이 알려진 후 많은 이들이 실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이 착륙선은 지난 1월 미국에서 발사돼 지난달 달 주변 궤도에 도착했다. 착륙선 높이는 약 2.3m이며, 폭은 약 2.6m다. 내부에는 소형 탐사차와 실험 장치 등이 실렸다.

아이스페이스의 첫 번째 달 착륙 시도는 2023년 4월에 있었으며, 당시에도 고도 센서 오작동으로 연료 부족 사태가 발생해 착륙선이 달 표면에 충돌한 바 있다. 이번에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비행 제어 소프트웨어를 개선하고 보다 평탄한 착륙 지점을 선정했지만, 또다시 실패를 면치 못했다.

아이스페이스는 달 착륙에 성공할 경우 달에서 채취한 모래를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판매한다는 계획도 세웠으나, 이 구상도 수포가 됐다.

앞서 일본은 지난해 1월 달 탐사선 ‘슬림’(SLIM)을 착륙시키면서 세계에서 5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나라가 됐다. 아이스페이스는 오는 2027년 세 번째 달 착륙 임무에 도전할 예정이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