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왕실에서 남성 왕족이 성년이 되면 거행하는 성년식이 40년 만에 치러졌다. 성년식 주인공은 나루히토 일왕의 동생인 후미히토 왕세제의 아들이자 '왕위 서열 2위'인 히사히토 왕자다.
6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도쿄 고쿄(皇居·황거)에서 성년용 전통 의복을 입었으며 나루히토 일왕이 하사한 관(冠·모자)을 쓰는 의식을 치렀다. 관 의식 뒤에는 의장 마차를 타고 왕실 조상을 모신 고쿄내 건물로 이동해 배례했다.
오랫동안 일본 왕실의 성년식이 열리지 않은 이유는 대상인 남성 왕족 수가 적은 데다 왕실도 고령화가 된 데 따른 것이다. 일본 왕실에서 가장 최근 치러진 성년식은 히사히토 왕자의 아버지이자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후미히토 왕세제를 위해 1985년 거행한 것이다. 일본 정가에서는 히사히토 왕자가 성년이 되면서 왕위 계승자로서의 활동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나루히토 왕자는 ‘얼짱 공주’로 유명한 가코(佳子) 공주의 동생으로 유명하다. 나루히토 왕자는 지난해 명문대 특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쓰쿠바대 부속 고교에 재학 중이던 히사히토 왕자는 지난해 12월 쓰쿠바대 생명환경학부 추천 전형에 합격했다. 이는 학교장 추천으로 진행되는 전형으로 한국 수능에 해당하는 공통 시험이 면제된다. 히사히토 왕자는 잠자리에 대한 연구 실적을 인정받아 합격했다고 알려졌으나 일각에서는 왕족이라는 신분이 합격에 영향을 미쳤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앞서 히사히토 왕자는 2022년 고교 입학 당시에도 시험 없이 서류·면접만으로 합격했다는 특혜 논란을 받기도 했다. 당시에도 왕족이라는 신분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히사히토 왕자는 나루히토 일왕의 동생 후미히토 왕세제의 아들이자 왕위 계승 서열 2위다. 나루히토 일왕에게는 아이코(愛子) 공주가 있지만 여성의 왕위 계승이 금지돼 있어 히사히토 왕자의 즉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