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tpl Interview
4년 내 원전 50기 필요?
AI 시대 新에너지 연금술사들
“미국이 글로벌 인공지능(AI) 리더십을 유지하려면 2028년까지 최소 50기가와트(GW)의 전력 용량이 추가로 필요하다.”
지난달 미국 AI 기업 앤스로픽이 미국 정부에 제출한 ‘미국에서 AI를 구축하라’(Build AI in America)는 제목의 보고서에 담긴 충격적인 주장이다. AI 시대의 폭증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4년 안에 무려 50기의 원전을 새로 가동해야 한다는 의미여서다. 이미 전력에 목마른 빅테크 기업들은 직접 우물을 찾아 나서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등은 미래 에너지원인 핵융합 스타트업에 수조원을 투자했다. 구글은 핵융합로 개발이 끝나기도 전에 덥석 전력 구매 계약부터 체결하기도.
한국도 기존 주 전력의 한계를 극복할 차세대 에너지를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차관급)을 지낸 이경수 인애이블퓨전 이사회 의장은 ‘핵융합’에서, 2013년 에너지저장장치(ESS) 스타트업 스탠다드에너지를 설립한 김부기 대표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바나듐 이온 배터리 ESS’(이하 바나듐 ESS)에서 답을 찾고 있다. 팩플이 지난달 30일 서울과 대전에서 이들을 직접 만나 AI 시대 전력 문제의 해법과 이들이 도전하는 에너지원의 가능성을 물었다.

1. AI 시대, 전력 공급 문제의 본질
전력도 다 같은 전력이 아니다. AI 시대에 필요한 전력은 양도 중요하지만, 질도 중요하다. AI에 의존하는 경제 체제에서 AI 데이터센터의 셧다운은 대재앙이 될 수 있어서다. 문제의 본질부터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