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모험자본 업계가 인수합병(M&A) 목적의 자금 지원을 늘리고 있다. 최근 SK스토아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라포랩스는 다수 벤처캐피털로(VC)로부터 720억 원 규모 투자 확약을 받았다. 이번 투자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이뤄져 VC가 M&A에 따른 리스크와 과실을 함께 가지는 구조다. 라포랩스는 40~50대 여성이 주요 소비자인 패션 플랫폼 ‘퀸잇’을 운영하고 있다. VC 업계에서는 라포랩스의 정보통신(IT) 기술력에 SK스토아의 판매망을 결합하면 커머스·플랫폼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31일 VC 업계에 따르면 라포랩스는 지난달 400억 원 수준이었던 투자 확약 자금을 최근 720억 원으로 늘렸다. 알토스벤처스가 400억 원을 지원했고 KB인베스트먼트·브이자산운용·컴퍼니케이파트너스·카카오벤처스 등이 추가로 자금을 댔다. 이번 투자는 전액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된다. 라포랩스의 자본금이 늘어나 부채비율 등 재무지표가 개선되는 구조다. 라포랩스는 약 600억 원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증자 자금을 더하면 전액 현금으로 1100억 원 내외의 SK스토아 인수 자금을 지급할 수 있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다수 VC 투자심사역은 M&A에 따른 사업 확장 가능성을 주목했다. 라포랩스가 운영하는 패션 플랫폼 퀸잇은 4050 여성을 중심으로 약 270만 명의 월간활성사용자(MAU)를 확보했고 SK스토아는 홈쇼핑 사업이 주력이기 때문에 주요 소비자층이 퀸잇과 유사하다. 두 기업 역량을 합쳤을 때 비용을 줄이고 시장 점유율은 늘릴 수 있는 구조다. 브이자산운용 관계자는 “라포랩스는 SK스토아가 가진 셀러(판매자)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고, SK스토아는 라포랩스의 IT 역량을 흡수할 수 있는 ‘윈윈’ 구조”라며 “두 기업 모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딜(거래)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라포랩스는 인수를 마무리한 후 SK스토아의 독립 경영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법인을 따로 두면서 두 기업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에서 단계적으로 협업을 늘려가겠다는 구상이다. 라포랩스는 모바일 커머스 사업에 강점을 가지고 있고 SK스토아는 상품 검증·기획 역량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K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법인을 별도로 두면서 두 기업이 각자 가진 장점을 결합해가는 방식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며 “시너지가 나기 시작하면 퀸잇과 SK스토아 모두 상당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VC 업계 관계자는 “과거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운영사)가 스타트업이었을 때 LG유플러스의 전자결제(PG) 사업부를 인수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한 사례가 있다”며 “충분한 재무·사업 체력을 갖춘 스타트업이 대기업 사업부나 자회사를 인수하는 딜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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