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 후 흔들리는 자립준비청년…3명 중 1명 "극단적 생각"

2025-05-12

홀로서기에 나선 자립준비청년 3명 중 1명은 극단적 생각을 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고, 경제적 어려움을 비롯한 여러 위기에 직면하면서다.

장희선 아동권리보장원 부연구위원은 12일 이러한 내용의 '자립준비청년의 이용 서비스 만족도와 정책 효과' 보고서를 공개했다. 자립준비청년은 부모 사망·학대 등으로 원가정이 아닌 국가 보호체계 아래에서 성장하다 보호가 종료된 청년을 말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2023년 5년간 가정위탁·아동양육시설·공동생활가정에 있다가 보호 종료된 청년 수는 9970명이다. 해마다 2000명 안팎의 자립준비청년이 사회로 나오는 셈이다. 정부도 자립수당 인상, 재보호 인정 등 이들의 독립을 돕기 위한 정책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자립준비청년은 국가 보호를 받을 때보다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3년 패널조사 결과, 이들의 삶의 만족도는 평균 5.3점(10점 만점)이었다. 공동생활가정(7.3점), 아동양육시설(7점), 가정위탁(6.9점) 아동과 비교해 크게 낮았다.

이로 인해 죽음까지 떠올리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자살할까 생각했다', '어떻게 자살할지에 대해 생각해 봤다' 등의 문항에 생각해본 적 있다고 답한 비율이 35.1%에 달했다. 아동양육시설(20.8%), 가정위탁(17.3%), 공동생활가정(16.9%) 아동의 최대 두 배 수준이다. 앞서 2022년 양육시설 출신 청년이 사망에 이른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사회적 이슈가 된 바 있다.

실제로 자립준비청년이 혼자 세상과 맞닥뜨리면서 겪는 문제는 다양하다. 보호 종료 이후 겪는 어려움으론 필요한 돈의 부족과 거주할 집 문제, 취업 정보·자격 부족이 제일 많이 꼽혔다. 생활비 마련부터 집을 구하는 것까지 모든 게 쉽지 않다는 의미다.

장 부연구위원은 "경제적 어려움에 놓인 청년에게 심리·정서적 지원도 병행해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매년 연락이 두절돼 지원 체계에서 이탈하는 자립준비청년도 상당수 발생한다. 지원 사각지대에 놓인 고립 상태의 이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 SNS 상담 '마들랜'(www.129.go.kr/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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