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농원, 오늘은 테크노밸리···이재명 대통령, 잇따라 청년 만난 이유

2025-09-17

[성남=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경기도 성남시 스타트업 스퀘어에서 열린 청년 스타트업 상상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9.17. [email protected] /사진=고범준

이재명 대통령이 농업과 기술 스타트업 등 다양한 분야에 몸담고 있는 청년들을 잇따라 만나 지원을 약속한 것은 정부가 집중하고 있는 미래 성장의 엔진이 청년이란 인식에서다. 아울러 이 대통령이 취임 초 약속한 사회 통합을 위해서라도 청년들의 절망감을 줄여주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이 대통령은 17일 '혁신의 메카'로 불리는 경기 성남 판교 테크노밸리에 위치한 '스타트업스퀘어'에서 열린 '청년 창업 상상콘서트'를 통해 젊은 창업인들을 만났다. 또 전날(16일)에는 세종특별자치시 한 농원에서 진행된 청년 농업 현장 간담회에서 젊은 농업인들을 만났다. 이 대통령은 오는 19일 서울 모처에서 열리는 '대통령과 함께하는 2030 청년 타운홀미팅'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대통령실과 정부는 이번 한 주간을 '청년 주간'으로 정해 청년들의 목소리를 집중적으로 듣고 이를 향후 정책에 반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대통령실은 최근 민생 회복, 성장, 소통 등에 주안점을 두고 움직이고 있다"며 "성장의 관점에서 결국 주역은 청년 세대가 될 것이란 측면에서 청년 지원은 대통령실 핵심 과제 중 하나"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청년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의 지원을 약속했다. 전날 농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여기저기서 보면 농업에서 희망을 찾아보겠다는 젊은 세대가 많은 것 같다. 또 해볼 만한 일인 것 같기도 하다"며 "농업에 대한 지원도 많이 늘릴 때가 됐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이날(17일) 초소형 위성 제조·운영 스타트업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의 박재필 대표로부터 "방산 딥테크 기업은 정부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 글로벌 시장에 가면 '기술은 정말 좋은데 정부에서 쓰고 있나'란 질문을 많이 받게 된다"는 말을 듣고 "정부의 이용실적이 중요하기 때문에 각 부처에 지시했다. 예를 들면 1조원 어치 사주고 5000억원은 버릴 각오다. 실제로 그렇게 해 볼 생각"이라고 답했다.

[성남=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경기도 성남시 스타트업 스퀘어에서 열린 청년 스타트업 상상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9.17. [email protected] /사진=고범준

이 대통령의 시선은 당장이 아닌 좀 더 먼 미래로 향해 있다.

전날 농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최근 일본에서 쌀 값이 폭등한 사례를 들며 "농업 자립을 해두지 않으면 식량 자급률이 부족해서 심각한 국가적 위기를 겪을 수 있기 때문에 농업은 보존해야 할 안보사업이기도 하고 전략 사업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국가 안보 차원에서 농업 육성을 중요하고 이 분야에 뛰어드는 청년들을 정부도 적극 지원해줘야 한다는 뜻이다.

또 이날 콘서트 현장에서는 "우리 산업구조가 크게 변하게 될텐데 그 중 우주·방위 산업이 대한민국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산업이라 생각된다.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육성해볼 생각"이라며 "대한민국이 처한 지정학적 위치, 앞으로 진영 대결이 격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서 우주 방위산업을 대대적으로 키워놓는 데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발언들은 최근 국력을 강조하고 있는 이 대통령의 의지와도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앞뒀던 지난달 21일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현재 국제 정세와 무역질서가 재편되는 중에 풀어야 할 현안들이 너무 많다"며 "제가 정말 고민되는 것은 국가의 국력을 키워야 되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이재명정부 123대 국정과제' 곳곳에도 청년 지원책이 녹아 있다. △청년 선호 지역에 특화공공임대 주택 공급 확대 △중소기업 근속 청년에 인센티브 지원 △기술분야 청년창업기업 소득세·법인세 감면 검토 △청년 목돈마련 지원상품 신설 등이다.

이 대통령은 또 지난달 1993년생 이주형씨과 1994년생 최지원씨를 대통령실 청년담당관으로 임명했는데 두 담당관을 통해 향후 청년 대상 정책들을 집중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청년층이 가진 박탈감, 절망감은 이 대통령이 취임 초 약속했던 사회 통합에도 큰 위협이라 생각한다"며 "이들을 잘 도와주는 게 결국 대한민국 미래를 잘 준비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대통령 임기 내내 중장기적인 목표를 갖고 제대로 된 청년 지원 정책들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6일 세종시 전동면 조일농원에서 열린 청년 농업인 간담회에서 참석자의 발언을 들으며 미소를 짓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1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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