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청년 스타트업을 만나 “5000억 원을 지원하는 것보다 1조 원을 사주고 5000억 원 버릴 각오를 하는 게 낫다”며 강력한 스타트업 지원을 약속했다. 스타트업의 트랙레코드 격인 ‘정부 구매를 확대해달라’는 요청에 “혁신 제품, 혁신 서비스에 대한 정부 구매는 확대할 생각이니 기대해도 좋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성남시 판교의 스타트업 스퀘어에서 진행된 ‘청년 창업 상상콘서트’에 참석해 "(정부 구매에 대해) 실제로 (절반은 버린다는 각오로) 운영해볼 생각”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이어 “안전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정부 구매를 확대할 것”이라고 재차 언급했다. 이날 토크 콘서트는 ‘청년 주간’을 계기로 청년 창업자들의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날 국무회의에서 기업에 청년 신규 채용을 확대해달라고 요청한 것에 이어 청년 세대의 민심을 끌어안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은 “우리 사회는 실패에 대해 너무 가혹하다”며 “연대 보증이나 한번 사업이 망하면 개인이 신용불량자가 되고 다시는 정상적 경제활동을 못하게 옥죄는 제도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날 중기벤처기업부가 제시한 2030년까지 조성하기로 한 1조 원 규모의 재도전 펀드에 대해서도 “적어보인다”며 지원 확대를 시사했다.
중기부는 ‘창업 루키’ 1000여 명 발굴과 성장 단계별로 집중 투자하는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에 총 13조 5000억 원의 투자 방침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제3 벤처붐’ 시대를 이끌겠다”며 “40조 원 규모의 벤처 투자 시장을 실현할 것”이라도 했다. 이 과정에서 혁신이 기존 산업의 질서와 충돌할 경우 조정 역할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새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위협 받는 기존 질서와의 충돌을 최소화하는 것이 정부와 정치의 책무”라며 “조정을 통해 모두가 이익 되는 방향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