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B컷] "누구도 낙오되지 않는 세상"…오바마 닮은 이준석

2025-05-15

'모든 학생 성공법' '수학국가교육책임제' 데칼코마니 공약

패션부터 정책까지 오마주…이준석 "오바마 컨셉 이어갈 것"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절반의 어린이들이 교육 받지 못하고 배재돼 있는 걸 방치하는 국가는 성공할 수 없다"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형편이 어려워 공부를 포기했단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누구도 낙오되지 않는 교육 시스템을 만들겠다" -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

이준석 후보의 '오바마 오마주'가 두드러지는 대목은 교육 정책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교육의 불평등 문제를 강조하며 "더 많은 교육이 해답"이라고 확언해왔다. 오바마 정부에서 추진한 '모든 학생 성공법'은 공교육을 강화하고 교사·학교의 평가방식을 개선하는 정책으로 교육 환경을 크게 바꾸기도 했다.

이 후보 역시 '기회의 사다리'를 키워드로 각종 교육 정책을 내고 있다. 특히 이 후보는 "누구도 낙오되지 않고 누구나 성취할 수 있는 수학 공교육 시스템을 확립하겠다"며 '수포자(수학포기자)' 방지를 위한 '수학국가교육책임제'를 강조해왔다. 그의 유세 현장에서 자녀를 둔 중·장년층의 호응이 커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공약 뿐만 아니라 옷차림과 '40대 대통령 후보'라는 점도 닮아있다. 이 후보는 지난 2월 대선 출마 선언에서 "46세의 버락 오바마는 흑인 최초로 미국의 대통령이 됐다. 저들이 한 것을 왜 우리는 못하겠나"라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연설에서도 "40대 대통령이 '어려서 안 된다'면 그 대안이 74세 김문수 후보냐"며 기성 정치를 벗어난 젊은 정치와 '세대 교체론'을 강조해오고 있다.

유세 현장에선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된 지난 12일부터 '오바마룩'를 오마주하는 중이다. 이 후보는 주황색 개혁신당 점퍼 대신 소매 걷은 흰 셔츠에 검은색 정장 바지 차림으로 서울·대구·부산에서 지지자들과 만나고 있다.

이 후보가 5년 넘게 차고 다니는 손목 시계 역시 오바마 전 대통령이 애용한 카시오 시계 브랜드다.

이 후보는 15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오바마는 제가 워낙 좋아하는 정치인이기도 하고 선거유세에 있어서 일상적인 복장 보단 오히려 이런게 낫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도 유세 기간 동안은 이런 컨셉이 이어질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교육과 꿈을 언급하는 부분도 (오바마 전 대통령의 방식을) 많이 차용하고 있다"며 "특히 수학국가교육책임제 같은 경우 오바마가 집권기에 했던 공교육 강화책 '모든 학생 성공법'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후보는 '노무현 정신 계승'도 연일 강조하고 있다. 그는 전날 부산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히려 노무현 정신을 계승한 후보는 이준석"이라며 "할 말을 할 줄 알고, 어려운 말도 할 줄 안다는 것이 저와 노 전 대통령이 근접한 지점"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개혁신당 관계자는 "젊고 소신 있는 이미지를 돋보이는 동시에 민주당의 연성 지지층을 끌어오려는 전략"이라고 귀띔했다.

allpas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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