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이 다음 주 바티칸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실무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스투브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핀란드 공영방송 윌레(Yle)와의 인터뷰에서 "실무 차원의 논의가 다음 주 바티칸에서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19일(월요일) 이후에도 다양한 수준에서 협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1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튀르키예의 중재로 첫 고위급 회담을 진행한 바 있다.
다만 실무회담이 성사되더라도 양측이 입장 차를 좁힐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우크라이나는 무조건적인 30일 간 휴전과 러·우 정상회담 개최를 요구하고 있으나, 러시아는 휴전 이전에 구체적인 조건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2시간 넘게 전화 통화를 했지만, 끝내 러시아 측의 양보를 끌어내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양측 간 휴전 또는 종전 협상이 결렬될 경우, 미국이 중재에서 손을 뗄 수도 있다는 입장을 재차 시사해왔다.
이에 대해 스투브 대통령은 "미국은 중재 역할을 포기하지 않았다. 다만 이제는 중재자가 더 많아졌을 뿐"이라며 "과거에는 미국만이 중재자였지만, 지금은 유럽도 함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유럽은 그간 우크라이나의 휴전 및 평화 논의에 참여하길 원해왔다"며 "지금의 상황은 그런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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