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미국이 오는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수도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준비를 중단한 가운데,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20일(워싱턴 현지시간) 남아공 대통령이 방미 중인 가운데 미국의 최종 불참 결정 사실을 전격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남아공 정상을 백악관으로 초대해 관계 개선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관측되며, 이로써 2026년 G20 의장국 지위를 물려받는 자리에 당사자 미국이 빠지는 불상사가 불가피해졌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20일 상원청문회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정책에 대한 우려를 반영, 미국이 외무장관급 또는 대통령급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2기 내각은 남아공에서 시행되는 토지수용법을 백인 차별정책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벡인에 대한 박해와 살해가 잇따르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미국의 진짜 불만은 남아공이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브릭스(BRICS)에서 탈달러(De-dollarization) 등 미국의 패권을 위협하는 활동에 가담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시릴 라마포바 남아공 대통령(사진)은 악화일로의 대미 관계 개선을 위해 지난 19일(현지시간) 사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했다. 흑인인 라마포바 대통령은 방미 직후 고위 외교관계가들을 만나 트럼프 정부가 자국 정책을 오해하고 있다며 조목조목 해명했다. 라마포사는 특히 “남아공 정부는 인구의 7%에 불과하지만 토지의 70%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백인들이 차별을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 14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정부 부처기관에 G20 관련 행사, 회의에 대한 협조나 참석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트럼프는 이에 앞서 여러번 11월 G20정상회의 불참 가능성을 시사했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21일(워싱턴 시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최종 담판을 지을 예정이라서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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