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장관 "비자 민원 이미 미측에 전달"
루비오 장관 면담 하루 미뤄져 10일 개최
구금 한국인 근로자 11일 오후 귀국할 듯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미국을 방문 중인 조현 외교부 장관은 9일(현지 시간)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워싱턴D.C. 주재 한국 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번 조지아주 한국인 근로자 이민 단속과 비자 문제 등에 대한 기업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기업들은 이 자리에서 비자 문제와 관련한 애로 사항을 전달하고 개선책을 건의했다.
조 장관은 간담회에서 정부가 조지아주에서 구금된 한국인 근로자들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귀국시키고, 향후 이들이 미국에 재입국할 때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최우선적으로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외교부가 10일 전했다.

기업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조 장관에게 한국인 전용 취업비자(E-4) 쿼터 신설, 대미 투자 기업 고용인 비자(E-2 비자) 승인율 제고 등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단기적으로 한국 기업 직원이 미 출장 시 주로 발급받는 단기 상용 비자(B-1 비자)에 대한 미 정부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재확인해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한·미 양국 정부가 적극 협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조 장관은 기업인들이 제기한 내용을 이미 미측에 전달했으며 향후 대미 투자 기업들의 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또 그동안 정부가 E-4 쿼터를 신설하는 '한국동반자법' 입법을 위해 미 정부 및 의회와 접촉해왔으며 미국 비자 신청과 관련한 유의사항·설명회 개최 등을 적극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LG, 현대자동차, 포스코, 삼성전자, 한화큐셀, 한화디펜스, SK, 대한항공 등 총 8개 주요 기업 지상사 및 한국무역협회(KITA),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 경제단체가 참석했다.
조 장관은 간담회에 이어 주애틀랜타 총영사관 및 조지아주 포크스톤 구금센터 인근에 설치된 현지 외교부 현장대책반과 화상회의를 갖고 구금된 국민들을 신속하게 귀국시키기 위한 준비 현황을 점검했다. 조 장관은 이들이 안전하게 귀국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구금된 한국인 근로자들은 10일 오후 대한항공 전세기 편으로 애틀랜타를 출발해 한국 시간 11일 오후쯤 인천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조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의 회담은 10일(현지 시간) 열리는 것으로 확정됐다. 주미 한국대사관 측은 "조 장관이 10일 오전 루비오 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루비오 장관과의 회담에서 구금된 한국인 근로자들이 비자 종류나 미국 체류 신분 등과 무관하게 향후 미국 재방문 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유사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E-4 쿼터 신설, H-1B 비자에 대한 한국인 쿼터 확보 등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opent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