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회장 "좋아하는 차는 포르쉐911, 골프 그리고…"

2025-08-21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개인적으로 어떤 차종을 좋아할까.

정 회장은 21일 공개된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포르쉐 911, 람보르기니 쿤타치, 폭스바겐 골프"를 꼽았다. 정 회장은 "포르쉐 911은 후방 엔진 레이아웃과 지속적인 진화를 통해 스포츠카 세그먼트에서 기술적· 감성적 기준점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람보르기니 쿤타치는 쐐기형 실루엣과 시저 도어를 통해 슈퍼카의 미학을 재정의했고, 폭스바겐 골프는 전 세계적으로 소형 해치백의 기준으로 인정받는 골프는 여러 세대에 걸쳐 실용성과 혁신 사이의 일관된 균형을 유지해왔다고 추켜세웠다.

1925년 창간된 '오토모티브 뉴스'는 전 세계 자동차 산업에 큰 영향력을 보유한 매체다. 정 회장은 이번 인터뷰에서 그룹의 비전과 모빌리티 산업의 방향성에 대한 폭 넓은 의견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향후 25년의 모빌리티를 정의할 핵심 요인 중 하나는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와 인공지능(AI) 기술의 융합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마력(horsepower)’에서 ‘프로세싱 파워 (processing power)’로의 전환이 이뤄지는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단순히 자동차가 어떻게 주행하는 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사고하고, 학습하고, 진화하느냐가 중요해졌다"며 "과거처럼 차를 만들고 몇 년마다 업데이트하는 방식이 아니라, 스마트폰처럼 끊임없이 개선되는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동화가 파워트레인을 재정의했다면, 소프트웨어는 제품 개발과 차량 아키텍처부터 사용자 상호작용과 비즈니스 모델에 이르기까지 밸류체인 전체를 재정의하고 있다"며 "이것이 우리가 새로운 권역형 E/E(일렉트리컬&일렉트로닉) 아키텍처와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고성능 컴퓨팅 플랫폼 같은 새로운 차량 기술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이유"라고 했다.

정 회장은 그룹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 성공 요소를 '혁신'으로 봤다. 정 회장은 "혁신은 현대차(005380)그룹의 DNA에 내재되어 있다"며 "우리는 항상 생각을 달리 하고, 변화를 포용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성공 측정의 척도는 항상 고객"이라며 "고객 만족이 가장 중요한 지표"라고 강조했다. 또 "인간의 실질적인 필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기술은 아무 의미가 없는 기술"이라며 "고객 중심 접근 방식이 우리의 성공을 이끌었고, 앞으로도 우리를 인도할 것"이라고 했다.

정 회장은 미국의 관세 대응과 관련해선 "1986년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지금까지 약 205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올해 초에는 2028년까지 21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해 미국 내 성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차량 생산, 공급망 확장부터 루이지애나 주에 새로운 일관제철소 설립까지 직간접적으로 1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와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에 대한 언급도 남겼다. 정 회장은 "어린 시절 할아버지이신 정주영 창업회장님께 많은 것을 배웠다"며 "'미래를 만드는 주체는 고객이며, 그들의 목소리에 진정으로 귀 기울이고 응답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는 창업회장님의 신념은 지금도 변함없는 나의 믿음"이라고 밝혔다.

정 명예회장에 대해서는 "선진 시장과 신흥 시장을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글로벌 기회를 모색했고,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에 엄청난 성과를 안겨 주셨다"며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고 모든 것을 제대로 해내고자 하셨던 명예회장님의 의지는 오늘날 현대차그룹 경영 철학의 초석이 됐다"고 했다. 오토모티브 뉴스는 올해 창간 100주년을 맞아 지난 18일 현대차그룹의 정주영·정몽구·정의선 회장 등 3대 경영진을 ‘100주년 기념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정 회장은 자동차 산업을 변화시킨 인물을 뽑아 달라는 질문에는 4명을 뽑았다. 카를 벤츠, 페르디난트 포르쉐, 헨리 포드 그리고 일론 머스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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