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농구(KBL)가 30일 외국인 선수 및 아시아쿼터 선수 재계약을 마감했다고 발표했다. 총 외국인 선수 3명과 아시아쿼터 선수 4명이 원 소속구단과 재계약을 체결한 반면, 현대모비스 게이지 프림은 구단의 재계약 제안을 거부하며 KBL 자격을 상실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프림, 구단 제안 거부로 3년간 출전 불가

가장 주목받는 사건은 현대모비스 게이지 프림의 재계약 거부였다. 구단이 재계약 의사를 통보했음에도 선수가 이를 거부함에 따라 프림은 원 소속구단에 1년간, 타 구단에는 3년간 KBL 선수 자격을 상실하게 됐다. 2022년부터 현대모비스에서 3시즌을 뛰며 팀의 주축 센터로 활약했던 프림의 갑작스러운 결별은 구단과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프림은 지난 시즌 평균 14.2점 9.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현대모비스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기여했지만, 개인적인 사정이나 조건 차이로 인해 재계약을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워니, 은퇴 의사 접고 극적 잔류

반면 SK 자밀 워니는 극적인 반전을 연출했다. 지난해 12월 은퇴 의사를 밝혔던 워니는 구단과 전희철 감독의 설득에 마음을 바꿔 KBL 최고 금액인 70만달러에 재계약했다. 2019년 KBL 진출 이후 외국인 최우수선수상을 4차례 수상한 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인 워니는 “지난 시즌 통합우승 기회를 놓친 아쉬움이 컸다”며 재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가족과 친지를 잃은 아픔으로 은퇴를 고민했던 워니였지만, 결국 SK에서의 마지막 도전을 선택했다. 그는 지난 시즌 평균 22.6점 11.9리바운드로 리그 득점 1위, 리바운드 2위를 기록하며 SK를 정규리그 1위로 이끌었다.
마레이, LG와 5시즌 연속 동행

창원 LG의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 주역인 아셈 마레이도 5시즌 연속 LG 유니폼을 입는다. 마레이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리바운드왕(평균 13.1개)에 올랐고,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서 골밑을 지키며 LG의 11년 만의 우승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안양 정관장의 조니 오브라이언트도 재계약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체 선수로 합류해 팀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한 오브라이언트는 유도훈 신임 감독 체제에서도 정관장 유니폼을 계속 입게 됐다.
아시아쿼터 선수 4명 잔류
아시아쿼터 선수로는 2023-2024시즌 정규리그 MVP인 원주 DB 이선 알바노를 필두로 4명이 재계약했다. 삼성 저스틴 구탕, 정관장 하비 고메즈, 현대모비스 미구엘 안드레 옥존이 각각 소속팀과 계약을 연장했다.
코피 코번 등 16명 방출

반면 삼성 코피 코번과 DB 치나누 오누아쿠 등 총 16명의 외국인 선수는 재계약에 실패했다. 특히 코피 코번은 지난 시즌 삼성의 주축 센터로 활약했지만 새 시즌을 다른 팀에서 맞이해야 하게 됐다. 아시아쿼터 선수로는 KCC 캘빈 제프리 에피스톨라와 SK 고메즈 델 리아노 등 2명이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소노 케빈 켐바오, LG 칼 타마요, KT 조엘 카굴랑안, 한국가스공사 벨란겔 등은 각 구단과 계약 기간이 남아있어 재계약 대상자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