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농구 국가대표팀의 빅맨이었던 라건아(36)가 한 시즌 만에 KBL에 돌아온다. 이번에는 특별귀화선수가 아닌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외국인 선수 신분이다.
한국가스공사 구단은 1일 라건아와 외국인 선수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2021년부터 한국가스공사에서 뛰었던 앤드류 니콜슨은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난다. 한국가스공사는 라건아와 만콕 마티앙을 영입해 새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구단 관계자는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 변화를 선택했다”라며 “라건아도 KBL에서 명예롭게 은퇴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라건아는 2012년부터 울산 현대모비스, 서울 삼성, 부산 KCC 등 여러 KBL 구단에서 활약한 에이스 외인이다. 2023~2024시즌에는 KCC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크게 이바지했다.

라건아는 2018년 법무부 특별귀화 심사를 통해 한국 국적을 얻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 국가대표 농구선수로 활약했다. 지난해 열린 2025 FIBA 아시아컵 예선에서는 대표팀 주장을 맡았다.
2023~2024시즌을 끝으로 KCC·대한민국농구협회·KBL이 엮인 ‘4자 계약’이 완료되면서 라건아는 ‘특별귀화선수’ 지위를 잃었다. 일반 외국인 선수 신분이 된 라건아는 KBL 구단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한국을 떠났다. 라건아는 이후 중국, 필리핀 리그에서 뛰었다.
구단 관계자는 “지난 시즌 유슈 은도예가 다쳤을 때부터 대체 선수로 영입하자는 의견이 있어서 접촉해 왔다”라며 “시즌이 끝나자마자 바로 협상에 들어가 계약을 완료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라건아가 가스공사의 스타일과 팀 분위기를 좋게 본다고 이야기했다”라며 기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