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숙’ 이정현과 이관희도 옮겼다…2025 프로농구 FA 시장은 가드들의 대이동

2025-06-02

허훈(30)의 부산 KCC행으로 촉발된 가드들의 대이동 속에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일단락됐다.

KBL은 2일 FA 자율협상이 마감된 결과 FA 대상 선수 52명 중 26명이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프로농구 자율협상의 마지막 날에는 대표적인 앙숙 관계인 가드 이정현(38·DB)과 가드 이관희(37·삼성)가 FA로 서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원주 DB는 김선형(37·KT)의 영입을 실패한 뒤 이정현과 2년 계약에 첫해 보수 총액 4억원에 계약했다. 삼성은 거꾸로 이정현의 빈 자리를 이관희와 2년 계약에 첫해 보수 2억원에 계약하면서 채웠다. 악연이 생긴 배경이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두 선수는 여러 차례 코트에서 충돌한 것으로 유명하다.

개장 초반 잠잠했던 올해 FA 시장은 허훈을 시작으로 가드들의 연쇄 이동이 시작되며 뜨겁게 달아 올랐다.

허훈은 자신의 친형인 허웅(32)이 뛰는 KCC가 우승에 도전할 만한 전력이라는 판단 아래 5년 계약에 첫해 보수 총액 8억원 조건을 받아 들였다. 허훈은 원소속팀인 KT에서 그 이상의 조건을 제시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허웅과 최준용, 송교창, 이승현까지 MVP 출신들이 뭉친 슈퍼팀 KCC를 선택했다.

허훈의 KCC행은 나머지 선수들의 이동을 부추겼다. 단장과 감독을 모두 갈아치우며 차기 시즌 우승 도전을 선언한 KT가 허훈의 빈 자리를 서울 SK의 프랜차이즈 스타 김선형으로 채웠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김선형 역시 3년 계약에 첫해 보수 총액 8억원을 보장받으면서 자존심을 지켰다. 다급해진 SK도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가드인 김낙현을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김낙현은 허훈의 KCC행 이후 한국가스공사에서 전년도 연봉(5억원)보다 나아진 조건을 제시 받았지만, 거꾸로 낮은 금액(4억 5000만원)에 SK와 계약을 맺은 케이스다.

FA 시장에서 대어로 분류됐던 선수 가운데 잔류를 선택한 것은 포워드 안영준(30·SK)과 포워드 함지훈(41·현대모비스), 가드 오재현(26·SK) 등 8명이다. 특히 안영준은 2024~2025시즌 정규리그 MVP라는 점에서 이동이 점쳐졌지만 SK 잔류를 결정하면서 아깝게 놓친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재도전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자율협상에서 계약하지 못한 나머지 24명은 3일부터 5일 낮 12시까지 10개 구단에서 영입의향서를 받는다. 단일 구단에서 제안을 받을 경우는 해당 구단과 반드시 계약을 체결해야 하고, 복수 구단의 경우에는 선수가 구단을 선택할 수 있다. 영입의향서를 받지 못한 선수는 6일부터 9일까지 원소속구단과 재협상을 진행한다.

지난 시즌 안양 정관장의 골밑을 지켰던 국가대표 출신 센터 이종현과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활약한 가드 김지완 등이 아직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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