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경은 감독님께서 농담조로 ‘어딜 갈려고 하냐?’라고 말씀하셨다(웃음)”
이현석(190cm, G)은 2014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8순위로 서울 SK에 입단했다. 수비 전문 자원으로 이름을 알렸다. 소속 팀인 SK에서 두 번의 우승(2017~2018, 2021~2022)을 경험했다.
특히, 2021~2022시즌에는 SK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함께 했다. 이현석의 데뷔 첫 통합 우승이기도 했다. 많은 시간을 나선 건 아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수비를 해냈다. 안양 KGC인삼공사(현 안양 정관장)와의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전성현(188cm, F)을 많이 괴롭혔다.
데뷔 첫 통합 우승을 경험한 이현석은 2021~2022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를 취득했다. 첫 FA였기에, 여러 감정이 복합적으로 들었다. 자신의 농구 인생이 바뀔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였기 때문.
이현석의 선택은 수원 KT였다. 이현석은 KT와 ‘계약 기간 3년’에 ‘2022~2023시즌 보수 총액 1억 8천만 원’의 조건으로 계약서에 사인했다. 데뷔 후 8년 동안 함께 했던 SK를 떠났다.
이현석은 2022~2023 정규리그에서 23경기 평균 13분 35초를 소화했다. 2023~2024 정규리그에는 27경기 평균 8분 24초를 뛰었다. 그리고 2024~2025 정규리그 때는 37경기 평균 9분 21초 동안 코트에 있었다.
이현석은 KT에 있는 3년 동안 백업 역할을 충실히 했다. 그리고 2024~2025시즌 종료 후 FA를 다시 한 번 취득했다. ‘계약 기간 3년’에 ‘2025~2026 보수 총액 1억 3천만 원’의 조건으로 KT와 재계약했다.
이현석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KT에서 내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단은 내 가치를 인정해주셨다. 좋은 조건을 나에게 제시해주셨다. 그래서 구단에 더 감사하다”라며 재계약 소감을 전했다.

한편, KT는 2024~2025시즌 종료 후 분위기를 쇄신했다. 우선 코칭스태프부터 교체했다. 특히, 새로운 사령탑으로 문경은 감독을 임명했다. 문경은 감독은 2011~2012시즌부터 2020~2021시즌까지 SK를 이끌었고, 이현석은 데뷔 시즌(2014~2015)부터 2020~2021시즌까지 문경은 감독과 함께 한 바 있다.
또, 김선형(187cm, G)이 새롭게 가세했다. 김선형은 SK의 프랜차이즈 스타. 이현석과도 오랜 시간 한솥밥을 먹었다. 이현석에게 천군만마이기도 하다.
이현석은 “감독님과 (김)선형이형을 처음 만났던 순간이 생각 났다. 선형이형은 어제(29일) 전화를 줘서 ‘다시 만나서 반갑다’고 하셨고, 나 또한 ‘너무 좋다. 잘 부탁한다’고 말씀드렸다. 그 외에도, 예전 생각이 많이 났다”라며 문경은 감독 그리고 김선형과의 재회를 이야기했다.
이어, “내가 SK에 있을 때부터, 감독님께서는 장난을 많이 쳐주셨다. 친한 사이였다. 이번 FA 때도 농담조로 ‘어딜 갈려고 하냐?’고 하셨다. 그리고 ‘나는 너가 필요하니, 너가 남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다”라며 문경은 감독과의 대화를 공개했다.
‘재회’를 말한 이현석은 “선형이형과 (정)창영이형이 새롭게 가세했다. 형들이 KT의 스타일과 분위기를 알 수 있도록, 내가 도와줘야 한다. 팀 또한 나에게 그런 점을 원하고 있다”라며 해야 할 일을 설명했다.
그 후 “경기를 많이 뛰지는 못했지만, 코트에서만큼은 팀에서 필요로 하는 일들을 충실히 이행했던 것 같다. 문경은 감독님께서 나를 어떻게 활용하실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전처럼 물 흐르듯이 하겠다”라며 세부적으로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고참’이라는 중책에서 벗어났다. 부담감이 줄어든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중고참으로서 팀원들을 이끌어야 한다. 그리고 앞서 말씀 드렸듯, 팀에 없는 것들을 메워줘야 한다. 팀이 잘 흘러가도록, 내 몫을 해내야 한다”라고 했다. 마음의 짐을 덜어냈지만, 자신의 임무를 허투루 여기지 않았다.
사진 제공 = KBL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