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이 한국과 일본이 협력해 기존 자본주의 한계를 넘어서 '저비용 사회'로의 전환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은 한·일 간 에너지·의료인프라를 공유하고 양국 스타트업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경우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함께 만들어 갈 것을 제안했다.
최 회장은 21일 일본 도쿄대 야스다 강당에서 열린 ‘도쿄포럼 2025’ 비즈니스 리더 세션에 패널로 참석해 인구구조 변화와 사회문제 비용 증가로 이윤을 극대화하는 방식의 효율성 중심 자본주의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전통적 자본주의는 민간 부문이 이윤 극대화에 집중하고 정부가 세금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구조"라며 "오늘날 사회문제 해결 비용은 과거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이제는 사회적가치 효율성까지 포함한 새로운 경제 모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SK그룹의 경영 철학인 SKMS(SK Management System)의 핵심 요소인 '자발적·의욕적 두뇌활용(VWBE)’을 강조하며 인센티브를 통해 구성원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방식이 새로운 자본주의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두뇌활용에 대한 인센티브가 실제로 모든 차이를 만든다”며 SK가 지난 10년간 100개 이상의 사회적기업에 시행해온 ‘사회성과인센티브(SPC)’ 실험을 예로 들었다. 사회적가치를 측정해 금전적으로 보상한 결과 실질적 성과 향상 효과가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어 최 회장은 인공지능(AI)·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사회·경제적 비용을 정량화할 수 있게 된 지금이야말로 ‘저비용 사회’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세금을 낮추면서도 사회적 효율을 높이고, 기업에는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구조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저비용 사회로의 전환을 고민해야 하며 이를 위해 세 가지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최 회장은 한국과 일본 모두 에너지원 수입 의존도가 높은 만큼 "에너지를 함께 저장하고 공유해 운용하면 양국의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의료 인프라와 서비스에서 양국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급속한 고령화 속에 양국은 의료·요양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며 "보험 체계가 다르더라도 상호 인정 제도를 일부 도입하면 고령층이 서로의 의료·요양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중복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최 회장은 한국에서 실험했던 사회성과인센티브(SPC·Social Progress Credit)를 일본으로 확대해 함께 운영해 볼 것을 제안했다. 최 회장은 "두 나라를 ‘사회 문제 해결 테스트베드’로 삼아 사회적가치를 창출하는 스타트업에 공동으로 크레딧을 부여하는 방식"이라며 "이를 통해 사회문제 해결과 혁신 생태계 활성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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