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정상회담 성과를 홍보하기 위해 대통령실의 3실장이 일제히 유튜브와 방송에 출연하고 있다.
29일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에 출연했다. 위성락 안보실장은 전날 JTBC ‘뉴스룸’에 이어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다.
실장들은 이재명 대통령의 성과를 홍보하는 데 주력했다. 강훈식 실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 직전 소셜미디어에 “숙청”, “혁명”을 쓰며 불안감을 높였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진행자 김씨가 당시 이 대통령 반응을 묻자 강 실장은 “(이 대통령은) 놀라지 않았다”며 “그 담담한 모습이 더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특유의 협상 기술론으로 생각하셨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강 실장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여러 가지 상황을 가정해 시뮬레이션을 해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이럴 거예요, 저럴 거예요 판단하신 게 거의 다 맞았다”며 “굉장히 놀라운 통찰력을 갖고 있는 분”이라고 전했다.
강 실장은 이번 회담의 가장 큰 성과를 “(이 대통령과 트럼프가) 굉장한 신뢰를 구축했다는 것”이라고 꼽았다. 김어준씨도 트럼프가 이 대통령을 위해 의자를 빼주는 상황을 언급하며 “트럼프가 다른 정상 만나는 거 많이 봤다. 저렇게 빼주는 경우도 드물다”고 거들었다.

위성락 실장도 CBS 라디오에서 “두 정상이 개인적인 유대나 신뢰나 인간관계를 구축했다는 거를 가장 성과로 들고 싶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대통령은) 군 통수권자이자 외교도 지도하는 최고 외교관”이라며 “그 위치에서 상대 톱 디플로맛(최고 외교관) 하고 첫 번째 인카운터(만남)에서 서로 케미(호흡)가 맞고 서로 공통점을 발견하고 서로에 대한 리스펙트(존경)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최근까지 방송이나 유튜브 출연을 자제한다는 원칙을 내부적으로 갖고 있었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우선 업무에 집중한 뒤 이 대통령 취임 100일 이후에 대통령실 인사들의 방송 출연을 늘려간다는 방침이었다. 실제 이 대통령의 이번 미·일 순방 이전엔 방송 출연이 많지 않았다. 지난달 31일 김용범 정책실장의 KBS ‘일요진단’ 출연이 유일한 대통령실 인사의 방송 인터뷰였다. 당시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마무리짓고 그 결과를 홍보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한·미 정상회담 이후 기조는 바뀌었다. 28~29일 강·위 실장의 방송·유튜브 출연에 이어 김용범 정책실장이 다음달 1일 유튜브 ‘매불쇼’에 출연한다. 위 실장은 31일 KBS 라디오 ‘정관용 시사본부’에도 출연해 정상회담 성과를 홍보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실장급 방송 출연 이후엔 수석급 출연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한·미 정상회담이 이 대통령의 지지율 반등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가 반영된 한국갤럽의 26~28일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59%로 지난주 조사보다 3%포인트 올랐다. 하락세였던 지지율이 반등한 것이다.
대통령실 실장급의 방송 출연은 참모진이 직접 국정 홍보에 나서라는 이 대통령 지시에 부응하는 측면도 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참모진에게 직접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리는 등의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강훈식 실장부터 먼저 하라고 이 대통령이 지시했고, 강 실장은 지난 15일 국민 임명식, 지난 28일 한·미 정상회담 등에 관한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