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사격 참관 김정은…李 '미·일 정상외교' 앞두고 무력시위

2025-08-2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3일 신형 지대공 미사일 시험 사격을 참관했다. 한·일 및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핵 대응이 주요 의제로 다뤄지는 가운데 무력시위로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사일총국이 지난 23일 개량된 두 종류의 신형 반항공 미사일의 전투적 성능 검열을 위해 각이한 목표들에 대한 사격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이날 사격을 참관하며 연말 9차 당 대회를 앞두고 국방과학연구부문이 관철해야 할 중요한 과업을 포치(지도)했다. 조춘룡 당 비서와 김정식 당 중앙위 1부부장, 김광혁 공군사령관 공군대장, 김용환 국방과학원 원장 등도 참석했다.

통신은 “사격을 통해 신형 반항공 미사일 무기체계가 무인 공격기와 순항미사일을 비롯한 각이한 공중목표들에 대한 전투적 속응성이 우월하며 가동 및 반응방식이 독창적이고 특별한 기술에 기초하고 있다고 평가됐다”고 전했다.

김정은의 미사일 사격 참관은 지난 18일 시작한 한·미 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과 한·일 정상회담(23일), 한·미 정상회담(25일) 등 이재명 대통령의 잇따른 정상 외교 일정을 의식한 맞대응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지난 23일 한·일 정상회담에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양 정상이 한목소리를 냈다. 이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 뒤 언론 발표문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구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대북정책에 있어 양국 간 협력을 지속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UFS 연합연습 첫날인 지난 18일 북한의 신형 구축함 최현호에 올라 “미국과 한국의 합동군사연습은 공화국에 대한 가장 적대적이며 대결적 입장 표명”이라고 밝혔는데, 이번 대응도 대남 적대 기조의 연장 선상이란 분석이다.

다만 김정은이 직접 도발적 발언을 하거나 미사일 성능을 과시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수위를 조절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호전적인 공격 무기가 아닌 대공 방어무기를 공개한 건 의도된 로키(low-key) 전략이란 분석이다. 통신은 이날 미사일 격추 성공 사진을 공개하면서 발사 위치나 정확한 무기 체계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한·미에 대한 호전적 자극보단 자체적인 억제 및 방어 능력이 향상됐다는 걸 보여주는 데 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8차 당 대회를 마무리한 뒤 9차 당 대회 과업 제시 방식으로 무기 실험 및 훈련 참관을 연속해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