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그 후…역사적 순간 함께한 장소들 어떻게 활용하나 [경주 APEC]

2025-10-31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협상 타결, 처음으로 손을 맞잡은 이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경주에서 첫 공개된 삼성전자의 두 번 접는 폴더폰….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역사적 순간들이다.

이런 순간들은 APEC이 열린 천년고도 경북 경주의 여러 장소에서 만들어졌다.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정상회의장과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국립경주박물관 천년미소관, 보문관광단지 경주엑스포대공원 내 경제전시장, HICO 옆에 신축한 국제미디어센터(IMC) 등이 꼽힌다.

‘포스트 APEC’으로 재탄생할 장소들

경북도는 APEC 정상회의가 마무리된 이후에 이들 장소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른바 ‘포스트(post) APEC’ 프로젝트를 통해서다.

31일 경북도 APEC준비지원단에 따르면 APEC 정상회의장은 HICO에 공간을 마련해 정상들이 사용한 물품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정상회의 때 마련된 회의장 모습 그대로 재현해 APEC 당시를 기록하는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이 이뤄졌던 국립경주박물관 앞 천년미소관도 APEC 정상회의의 성과와 의미를 기록하는 전시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을 추진한다.

천년미소관은 당초 40억원을 들여 APEC 정상회의 만찬장으로 건립됐지만, 장소가 협소하다는 이유로 호텔 연회장에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경북도가 이곳을 정상회담 장소로 적극 활용하자는 대안을 제시했고 김민석 국무총리가 수 차례 이곳을 찾아 검토한 끝에 한·미 정상회담이 열려 전화위복이 됐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에 힘입어 국내 박물관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역사적인 정상회담 장소까지 더해지면서 국립경주박물관도 더욱 유명세를 탈 전망이다.

경제전시장·미디어센터 등 활용 방침

K-테크 쇼케이스 등이 열린 경제전시장은 대한민국 산업의 과거·현재·미래를 보여줄 수 있는 산업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2700㎡ 규모의 경제전시장은 정상회의 기간 동안 ‘과거와 현재, 대한민국이 이끄는 새로운 미래’라는 주제로 ▶대한민국 산업역사관 ▶첨단미래산업관 ▶지역기업관 ▶K-경북푸드 홍보관 ▶5한(韓, 한복·한식·한옥·한글·한지) 문화체험관 등을 운영했다.

언론들이 전 세계로 APEC 정상회의의 소식을 타전했던 IMC는 행사가 마무리된 후에는 HICO의 전시장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나아가 경북도는 ‘포스트 경주 APEC 특별사업’으로 APEC 기념공원 조성, APEC 기념 문화의 전당 건립, 보문관광단지 리노베이션, 신라 역사문화대공원 조성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역사문화 분야의 다보스포럼을 목표로 세계 경주 역사문화포럼 개최도 추진한다.

경북도 APEC준비지원단 관계자는 “최대 100억원이 넘는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들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에 아직 구체적 사업 윤곽이 나온 단계는 아니다”며 “APEC 정상회의가 마무리된 후 용역 등을 통해 포스트 APEC 프로젝트를 구체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남부권 한반도 통일미래센터 유치, 국가 수소에너지 고속도로 건설, 글로벌 새마을 경제협력체 설립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주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데 이어 앞으로 경주를 포스트 APEC 시대 첨단기술과 문화가 융합된 ‘글로벌 명품 APEC 도시’로 만들겠다”며 “정상회의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한류 문화 번영을 이룩할 수 있도록 이른바 ‘경주 포럼’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