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특검 출석 …민주당 “정의선 회장도 수사해야”
김건희 여사가 6일 오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 혐의로 특검에 출석한 가운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3조 5000억원 규모의 가덕도신공항 수주 포기 결정에 직접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은 이 같은 의혹을 근거로 특검 수사 확대를 촉구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 개입 정황…“정무적 판단 의심”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은 최근 국회 기자회견에서 “정의선 회장이 수주 포기를 최종 승인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최인호 의원은 정의선 회장이 지난 3월, 현대차 대관 담당 임원으로부터 부산시의 반발 상황을 보고받고 공사기간 108개월 설계안에 동의한 정황도 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현대건설의 갑작스러운 사업 포기는 김건희 특검 정국 등 정치적 상황과 맞물려 있다”며 “정무적 판단이 작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저 공사·국책사업 특혜 의혹도
최 의원은 2022년 대통령 관저 내 스크린골프장 공사를 현대건설이 무상으로 시공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약 11억 원 규모의 해당 공사가 예산 없이 진행됐고, 하청업체에는 “다른 현장 예산으로 처리해주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제3자 뇌물죄에 해당할 수 있으며, 현대건설 윤영준 사장의 국회 발언은 위증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가덕도신공항 1단계 공사 수의계약 과정에서 입찰 조건 변경 및 공사기간 연장 등 국토부와 현대건설 간 유착 의혹이 불거졌으며, 현대건설은 수주 6개월 만에 사업 포기를 선언한 바 있다.
▲“특검, 정의선 회장 수사해야”
최 의원은 “기본설계 승인부터 수주 포기까지 정의선 회장이 주도한 만큼, 특검 수사가 필요하다”며 “국책사업을 민간 이익 중심으로 왜곡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현대차그룹에 국민 앞에서 사과하고 특검 수사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은 “가덕도신공항 사업 참여는 국가 인프라 사업에 대한 책임감에서 비롯된 결정으로 유무형의 이익을 고려한 것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일부 단체와 지역 언론의 무리한 공기 단축 요구와 비난으로 인해 사업 참여를 포기한 것이며, 정의선 회장의 승인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또한 현대건설은 “기본설계도서와 관련 권리를 정부에 모두 반납하고, 후속 사업자 선정에도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가덕도신공항의 품질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108개월 이상의 공기가 필요하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헬로티 맹운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