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가슴 미어지는 사연 “돈 없어서 어머니 장례식도 못 치러” 지독했던 가난의 아픔 고백

2025-07-03

가수 겸 배우 비(본명 정지훈), 배우 김태희 부부는 연예계 대표 부동산 부자다. 현재 천억대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간 부동산 투자로 상당한 시세차익을 거두기도 했다. 비는 2008년 168억원에 매입한 청담동 건물을 2017년 495억원에 매각해 약 327억원의 시세차익을 실현했다. 김태희 또한 2014년 132억원에 매입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 빌딩을 2021년 203억원에 매각해 약 71억원의 차익을 남겼다.

지금은 남부러울 것 없이 모든 걸 다 가진 비이지만, 그에게는 지독한 가난에 시달렸던 아픔이 있었다. 비는 과거 방송에서 데뷔 전 돈이 없어 가족들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슬픔을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있다.

2021년 3월 방송된 KBS2·SKY ‘수미산장’에 출연한 비는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고백으로 시청자들을 울렸다.

이날 산장 주인 배우 故 김수미가 비에게 “아내와 아이들에 돈도 많으니까 아무 걱정 없다고 다들 생각하겠지만 그래도 걱정이 있겠지?”라고 질문했다.

이에 비는 “사실 어머니가 안 계신 빈 공간이 느껴진다”며 “어머니가 당뇨 합병증으로 돌아가셨는데 19살이었다. 아무리 행복해도 엄마의 사랑만큼은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털어놨다.

비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며칠 전 생신이어서 레토르트 미역국을 끓여드렸다. 당시 아무것도 먹지 못할 정도로 고통스러워하셨는데 제가 끓여드린 걸 맛있게 드시더라. 그러고 나서 며칠 후 돌아가셨다”며 “아마 고통스러운데도 아들이 해 준 거라 드셨던 것 같다”고 어머니와의 마지막 기억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삶은 끝없는 고난과 끝없는 행복이 계속 이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비의 이야기를 들은 김수미는 “그런 상처가 오늘의 비를 있게 한 것 같다”고 했고, 비 또한 “원동력이다. 저는 이 세상 고난과 절망은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다 느껴봤다. 돈이 없어서 어머니 장례식을 못 치렀고, 동생 끼니도 못 챙겼다. 그래서 어떤 고난도 다 부딪혀서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인생이 바라던 대로 잘 안 될 때도 ‘언젠가 되겠지’ ‘언젠가 버티면 내가 이기겠지’하고 넘겼다”는 비의 말에 김수미는 “이런 성격이 좋다. 나는 누가 나를 뻥치면 반격한다. 들이받는 성격이다”라고 그를 칭찬했다. 이어 김수미는 “조물주가 그렇게 만든 것 같다. 너무 행복하기만 하면 사람이 이상해질 것 같다. 행복하기만 하면 발전이 없을 것 같다. 고난도 좀 있어야지”라고 인생을 이야기했다.

힘들었던 지난날을 잘 이겨낸 비는 지금의 행복이 어머니가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6월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 출연한 비는 가정사를 언급하며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날 비는 “저희 어머니 아버지가 되게 절실하게, 절박하게 사셨던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MC 신동엽은 “아마 네가 적당한 가정에서 자잘한 결핍을 겪으며 자랐다면 JYP 연습생 때 ‘나는 반드시 성공해야지’라는 생각을 못 했을 거다. 큰 결핍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거다”라며 “어릴 때 정지훈이 불쌍한 게 아니다. 어릴 때 정지훈은 너무 멋지게 그 순간순간을 맞이하면서 ‘이런 사람이 될 거야’라는 과정을 겪은 것”이라고 위로했다.

비는 “어머니가 돌아가셨지만 너무 감사하고 지금도 아버지께 감사하다”며 “가족 얘기를 이제는 하지 말자 생각을 했는데 가끔 생각이 난다. 제가 번 돈으로 식사 대접을 했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비는 “끼워 맞추긴 좀 그런데 저희 아내가 김씨지 않냐. 저희 어머니도 김씨다. 그래서 모든 상황이 끼워 맞춰지는 거다. 이렇게 좋은 아내와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는 건 어머니가 도와주시는 거다. 그래서 아내가 하는 얘기는 잘못되더라도 일단 믿고 간다”고 말했다. 이에 신동엽은 “엄마가 준 선물 같은 그런 느낌”이라고 거들었고, 비는 “저는 그런 게 있는 것 같다”고 긍정했다.

비는 1998년 6인조 댄스그룹 ‘팬클럽’으로 데뷔했으나 큰 성과를 이루지 못했고, 그룹은 이듬해 해체됐다. 이후 2002년 솔로 가수로 재데뷔한 비는 ‘나쁜 남자’, ‘태양을 피하는 방법’, ‘I DO’, ‘널 붙잡을 노래’, ‘안녕이란 말 대신’ 등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큰 인기를 누렸다. 2003년에는 KBS2 드라마 ‘상두야, 학교 가자’에 출연해 배우로도 활동 영역을 넓히며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7년 김태희와 결혼한 비는 슬하에 두 딸을 두고 있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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