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은 가수 강원래가 장애인 화장실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지난 26일, 강원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은 장애인 화장실의 모습으로, 좁고 협소한 장소에 종이 상자들까지 적재되어 있었다. 이에 그는 휠체어를 세운 채 부족한 공간을 인증했다.

강원래는 “짐이 많아서 휠체어 장애인이 이용하기엔 많이 좁다”며 “뭐가 짐일까? 장애물? 짐? 장애물? 장애인? 장애물이 불편해서 장애인? 불편을 주는 사람이 장애인?”이라는 문구를 넣어 속상한 마음을 토로했다.
또 해시태그(#)를 통해 #짐칸, #대학교, #문안닫힘을 함께 덧붙여 심각한 공중화장실의 실태를 폭로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화장실이 창고도 아니고 너무하다”라거나 “짐이 없어도 좁을 거 같은데”. “들어가는 입구부터 규격이 안 맞는 거 같다” 등 다양한 반응을 남겼다.
앞서 강원래는 구준엽과 함께 1996년 그룹 ‘클론’으로 데뷔했다. 그는 ‘초련’, ‘꿍따리 샤바라’, ‘도시탈출’ 등 여러 히트곡으로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다만 2000년, 오토바이를 타던 중 불법 유턴 차량과 충돌해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재활을 통해 휠체어를 탈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으며, 사고 5년 만인 2005년에 클론으로 다시 복귀했다. 또 2003년에는 사고 이후 자신의 곁을 지켜준 가수 김송과 결혼해 2013년 아들을 품에 얻었다.
한편 강원래는 2019년 KBS 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아침마당’에 출연해 사고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집에서 나와 첫 번째 신호등을 지나는데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불법 유턴하는 차량과 정면으로 충돌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사고가 나고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했다”며 “가슴부터 발끝까지 움직이거나 감각을 느낄 수 없는 상태였다”고 전했다. 그는 “3개월 이상 지속되면 평생 장애인으로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설마 했다”며 “처음에는 믿지 않았고 화도 많이 났으며 짜증도 냈다”고 덧붙였다.
박가연 온라인 뉴스 기자 gpy19@segye.com
박가연 온라인 뉴스 기자 gpy1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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