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트 첫 도입된 FA 설명회, 질문 없이 떠난 선수들

2025-05-20

2025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설명회가 열린 20일 서울 KBL센터는 오랜만에 선수들로 북적였다.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은 오재현(26·SK)을 비롯해 서명진(26·현대모비스), 한상혁(32·LG) 등 총 12명의 선수들이 FA 협상의 진행 방식에 귀를 귀울였다.

선수들은 FA 협상 절차(자율협상→영입의향서→원소속 재협상)와 보수 순위에 따른 보상 규정, 상벌 규정 등을 확인했다. 세 번째 FA 자격을 얻어 익숙한 프로농구의 큰 별 김선형(37·SK)도 매번 설명회를 찾아 제도에서 달라진 부분이 있는지 따졌다.

다만 선수들은 설명회에 대한 높은 관심과 달리 자세히 알지 못하는 부분에 질문을 던지지 않고 행사장을 떠났다. 예년 같으면 질문과 답변으로 긴 시간을 할애했던 것과 비교됐다. 김선형과 오재현, 서명진, 이근휘(27·KCC) 등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선수 가운데 다수가 이미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고 협상의 도움을 받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됐다.

올해 에이전트 제도 도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KBL은 선수가 구단과 FA 협상에 나설 때 에이전트와 동석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대신 선수가 체결한 계약서에 에이전트 관련 서류도 첨부해 제출해야 한다.

에이전트 계약을 맺은 선수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선수들을 대표해 취재진과 만난 김선형은 “에이전트를 선임하면서 가장 달라진 부분은 농구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크다”면서 “선수마다 견해의 차이는 있겠지만 농구 선수라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 에이전트를 선임하면서 마음이 편하게 시즌을 치렀던 것 같다. 지난 두 번의 FA 협상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구단과 선수가 비지니스인 협상을 직접 진행하면서 감정적인 소모가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프로농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에이전시과 소수라 다수의 선수들이 겹치는 것은 협상의 속도가 붙지 않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번 FA에서 대어로 분류되는 김선형과 오재현, 허훈(30·KT) 모두 같은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었다.

김선형은 “에이전트를 처음 선임했기에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는 부분”이라며 “지금은 좋은 제안들을 주셔서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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