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첵 ‘헬리콥터 세리머니’ 슬픈 비밀 공개···“우울·불면증으로 은퇴 고민하다 고통 극복 이륙 생각”

2025-11-11

체코 축구를 대표하는 미드필더 토마스 수첵(30·웨스트햄)이 장기간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리며 선수생활을 조기에 마감할 생각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첵은 최근 발간한 자신의 자서전에서 이같은 정신건강 문제를 털어놨다. 영국 및 체코 다수 언론은 11일 수첵의 자서전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수첵은 “2년간 공포의 시간을 보냈다. 오랫동안 그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바꾸러웠다. 부모님조차도 내가 이 고백을 쓰기 전까지는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지만, 이제 진실을 알게 됐다. 그 혼란 때문에 선수 생활을 끝내고 싶을 정도였다”고 그동안의 남모를 아픔을 털어놨다.

2020년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의 핵시 미드필더로 활약 중인 수첵은 강력하고 터프한 플레이를 펼친다. 이런 그가 내면의 아픔으로 큰 좌절을 겪었던 걸 솔직하게 털어놓은 것이다.

그는 지난 2년간의 고통에 대해 “불면증, 우울증, 미래에 대한 두려움, 믿기 어려울지 모르지만 돌이켜보면 나조차 이해하기 어렵다. 다른 사람들은 고통 때문에 한 걸음도 내딛지 못할 때, 나는 무작정 뛰어들곤 했다. 난 몸에는 수많은 흉터가 있고, 경기 후에는 머리에 붕대를 감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엔 내 영혼이 상처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수첵은 “처음에는 약간 짜증이 났고, 몇 달 후에는 참을 수 없을 정도가 됐다. 바닥을 치고 불면증에 시달리며 모든 경기를 뛰었다. 단 한 경기도 빠짐없이! 지는 게 두려웠고, 반응하는 게 두려웠고, 모든 게 두려웠다. 그 상태에서 벗어나려고 수천 가지 방법을 시도했지만,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됐다. 매 경기마다 내 관심은 ‘잠 못 이루지 않기’에 거의 전적으로 집중되었고, 그로 인해 고통은 더 커졌다”고 했다.

수첵은 “그래서 ‘헬리콥터’ 세리머니 탄생했다. 천천히 돌면서 이륙하는 기분을 만끽하는 것이다. 고통을 극복하고 다시 이륙하는 내 모습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우스꽝스럽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 어둠을 겪어본 사람들은 나를 이해할 것이다. 팬들이 나를 ‘헬리콥터’라고 불러주면 정말 기쁘다. 이 세리머니는 웨스트햄의 일부이자 나의 일부가 되었다”라고 덧붙였다.

수첵은 슬라비아 프라하에서 임대되어 2019-20 시즌부터 웨스트햄에 몸담았다. 그는 254경기에 출전하여 44골 12도움을 기록했고, 유로파 콘퍼런스 리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최근 웨스트햄이 그의 프리머이리그 250경기 출전을 기념하는 행사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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