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울산 HD가 1부리그 잔류 가능성을 높인 지난 9일 수원FC전(1-0 승)의 주역에선 수비수 정승현(31)이 빠지지 않는다. 정승현은 90분 내내 센터백 콤비인 김영권과 함께 수원FC의 공세를 잘 막아냈을 뿐만 아니라 종료 직전 싸박에게 동점골을 내줄 위기를 영리하게 끊어내 승리에 기여했다.
정승현은 전광판의 시계가 멈춘 상황에서 싸박에게 침투 패스가 연결되는 순간 달리는 속도를 늦추면서 싸박을 오프사이드 함정으로 빠뜨렸다. TV중계 화면에서도 싸박의 오프사이드 여부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정승현은 홀로 오른팔을 들어올리며 주심에게 오프사이드를 호소했고, 비디오 판독(VAR)에서 최종적으로 싸박의 득점이 취소됐다. 짜릿한 동점골에 기뻐한 나머지 유니폼 상의를 벗어 던졌던 싸박과 수원FC 선수들 모두 패배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정승현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싸박에게 전진 패스가 연결되는 순간 내 눈으로 오프사이드를 확신하고 속도를 늦췄다. (서)명관이가 내 뒤에 있었으니 걱정말라고 동료들에게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혹시 내가 (판단을) 실수했다면 큰 실책이 되는 상황이었다. 90분 동안 죽어라 뛴 동료들에게 미안해진다. VAR 판독이 나올 때까지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렸다”고 덧붙였다.
정승현의 영리한 플레이는 싸박의 골 감각이 절정에 올랐기에 더욱 빛났다. 수원FC가 올해 강등권 마지노선인 10위에 머무르고 있는 것과 달리 싸박은 17골로 전체 득점 1위를 달린다.
정승현도 싸박과 첫 대결에선 호된 경험을 했다. 정승현은 올 여름 울산에 복귀한 뒤 첫 경기였던 8월 2일 수원FC전에서 멀티골을 내주면서 2-3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정승현은 “내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상태로 싸박과 부딛치면서 어려움이 컸다. 좋은 선수고, 골도 참 잘 넣는다는 느낌이었다”며 “다시 만날 때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싸박을 상대하겠다고 다짐했고, 이번 경기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웃었다.
9위 울산은 수원FC전 승리로 승점 44점을 확보해 강등권 마지노선인 10위 수원FC와 승점차를 5점으로 벌렸다. 울산은 이제 남은 2경기(22일 광주FC·30일 제주 SK)에서 승점 2점만 추가하면 1부 잔류를 자력으로 확정지을 수 있다.
그러나 정승현은 승점 6점을 노려야 한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울산이 팬들에게 입증할 수 있는 마지막의 노력일지도 모른다. 정승현은 “울산이 힘들 때 합류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는 각오로 뛰었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1경기만 이겨도 잔류를 확정지을 수 있지만,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려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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