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건강 챙기는 비법
과음·폭식·자극적인 음식 자제
역류성 식도염 신호 땐 조기 대응
늦은 저녁 후엔 20분 산책해야

송년회 시즌의 막이 올랐다. 이 시기 약속이 늘어날수록 위(胃)는 혹사당하기 일쑤다.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에 과식·과음까지 더해져 역류성 식도염이나 알코올성 위염 같은 질환도 쉽게 찾아온다. 송년회가 즐거운 기억으로 남으려면 위 건강부터 챙기는 게 우선이다.?
위는 입에서 식도를 거쳐 내려간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첫 번째 기관이다. 위가 제 기능을 잃으면 원활한 소화 과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이를 막으려면 규칙적인 식사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해진 시간에 과하지 않게 먹는 일, 단순하지만 놓치기 쉬운 기본 원칙이다. 불규칙한 식사나 폭식은 위 점막을 자극해 소화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연말 모임에서는 분위기상 술잔이 오가는 일이 잦다. 이때 중요한 건 어떤 술을, 얼마나 마시느냐다. 알코올은 위산 분비를 촉진, 위 점막의 방어 기전을 약화해 위벽에 손상을 입히고 위염·위궤양 발생 가능성을 키운다. 알코올 도수가 올라갈수록 이러한 효과가 더욱 강해져 과음한 다음 날 명치 부위가 답답하고 신트림(시큼한 냄새나 신물이 목구멍으로 넘어오면서 나는 트림)이 자주 나는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다. 금주가 최선이겠지만, 불가피하다면 도수가 낮은 술을 천천히 적은 양으로 즐기는 게 바람직하다.
안주 선택에도 요령이 필요하다. 고단백 식품을 함께 섭취하면 알코올 흡수를 늦추고 위 점막의 자극을 완화할 수 있다.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이상표 교수는 “튀기거나 구운 음식보다 삶거나 쪄 지방 성분을 줄인 메뉴도 좋다”며 “위에서 더 쉽게 소화돼 소화불량을 유발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준에 맞는 안주로는 생선구이, 두부 요리, 샤부샤부 등을 꼽을 수 있다.
‘맵부심’ 부리다간 위산 분비 자극
반대로 자제해야 할 송년회 음식도 있다. 불닭발·불곱창 등 맵부심(매운맛+자부심) 트렌드를 공략한 메뉴들이다. 매운맛의 주성분인 캡사이신은 혀와 구강의 통각 수용체를 자극해 통증과 유사한 신호를 뇌로 보낸다. 뇌는 이를 실제 통증으로 인식해 신경전달물질인 엔도르핀을 분비하고, 이는 통증 완화와 쾌감을 유도해 일시적으로 스트레스 완화 효과를 낸다.
다만 매운맛이 과도하면 소화기관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캡사이신이 위산 분비를 자극해 위 내 산성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그 결과로 속 쓰림, 복통, 소화불량 등을 겪을 수 있다. 대동병원 내과 김재한 과장은 “특히나 위·식도 역류 질환자에게는 이러한 자극이 증상 악화를 부를 수 있어 섭취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평소 위 점막이 약하거나 위염·위궤양 같은 소화기 질환을 앓던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위 건강을 위해서는 개인의 체질과 건강 상태를 고려해 매운맛의 강도를 조절하고, 매운 음식을 먹을 때 되도록 공복 상태를 피하는 게 좋다. 매운 음식은 소량부터 천천히 섭취해 위장에 무리를 주지 않는 것도 위 건강을 지키는 한 방법이다.
식사 후 관리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이 시간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다음 날의 몸 상태가 달라진다. 늦은 시간에 밥을 먹고 나서는 바로 눕지 말고 20~30분 정도 가볍게 움직이거나 바르게 앉아 소화를 이끈다. 식후 2~3시간 뒤 잠자리에 들고, 잘 때 머리 쪽을 15도 정도 높이거나 왼쪽으로 누우면 위장의 내용물 역류를 예방할 수 있다.
속 쓰림에 신물 나면 역류성 식도염 의심
만약 연말 모임 후 속 쓰림이 이어지고 입 안으로 신물이 올라온다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야 한다. 모임이 잦은 연말에 빈발하는 역류성 식도염은 위산 등이 식도로 역류해 점막에 손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주된 원인은 위와 식도의 경계를 지키는 하부 식도 괄약근의 기능 약화다.
기능 저하의 주된 요인은 잘못된 생활습관이다. 특히 과음, 야식, 과식, 기름진 음식 섭취는 위 내부 압력을 높여 역류를 쉽게 만든다.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고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김승한 교수는 “역류성 식도염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만성화돼 식도 점막이 좁아지는 식도 협착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며 “삶의 질이 떨어지고 치료 또한 복잡해지는 만큼 조기에 진단받고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조기 대응을 위해 알코올성 위염의 의심 신호도 기억해 두면 좋다. 알코올성 위염은 알코올에 의해 위 점막이 손상된 상태다. 대부분 증상이 없으나 명치 부위 또는 상복부 통증, 오심, 구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럴 때는 증상을 악화하는 흡연, 음주, 카페인, 자극적인 음식 등은 피하고 위산 억제제, 위 점막 보호제 같은 약물로 치료를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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