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생존율 90%'였는데…"'이 식단' 고집하다 암세포에 밥 준 격"

2025-11-16

애플 공동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췌장암을 치유하지 못한 원인 중 하나가 과일 주스만 고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방송된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에서 이낙준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잡스는 아이폰을 세상에 내놓을 때 이미 췌장 신경내분비종양을 앓고 있었다”며 “췌장암과 유사하지만 성장 속도가 느리고 5년 생존율이 높은 종양임에도, 그는 초기 발견 후 수술 대신 극단적인 식단 요법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 종양은 내분비 세포에서 발생하는 희귀 종양으로 치료 예후가 비교적 좋은 편이다. 실제로 5년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보고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잡스는 요로결석 검사 중 우연히 종양이 발견된 뒤에도 채소·과일 위주의 식단, 단식, 장세척 등 비의학적 요법을 고집했다.

해외 언론 역시 이 식습관 문제를 여러 차례 지적해 왔다. 미국 ‘Psychology Today’는 잡스가 진단 직후 과일·주스 중심의 극단적인 ‘프루테리언(fruitarian)’ 식단을 고수했다고 전하며, 영양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이러한 식단은 단백질·지방·비타민 B12 등 필수 영양소 부족으로 이어져 암 환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과일 주스에 들어 있는 높은 과당이 간·췌장에 부담을 주는 데다, 일부 연구에서는 특정 성분이 암세포 성장 과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과일·주스 위주의 식단이 암세포에 밥을 주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 영양 전문가 제닌 밀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과일만 먹는 식단은 필수 영양소 결핍과 일부 영양소 과다 섭취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어 암 환자에게 특히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미국 매체 ‘인번스’ 역시 “잡스가 특정 과일 또는 과일주스만 장기간 섭취했고, 의사 권고보다 식이요법과 단식에 의존했다”며 “이 때문에 영양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면역력과 회복력에 악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낙준 전문의는 “잡스가 수술을 9개월이나 늦춘 바람에 종양이 이미 간으로 전이된 상태였다”며 “단식 후 느끼는 가벼운 행복감은 케톤체 증가로 인한 착각일 뿐, 치료에 아무 도움이 안 된다. 암 환자는 단식이나 극단적 식단을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잡스가 조기 수술과 균형 잡힌 식단을 선택했다면 완치 또는 장기 생존 가능성이 충분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잡스는 진단 후에도 ‘과일주스 단식’, ‘장세척’ 등 대체요법을 선택했고 결국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됐다. 그는 결국 2011년 10월 5일, 56세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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