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버블 우려로 국내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K콘텐츠 산업을 대표하는 엔터테인먼트 업종 주가가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증시 전반이 조정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중국 한한령(限韓令) 해제 기대가 줄고 반도체 업종 급등에 따른 수급 이탈이 겹치며 ‘이중 악재’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 주가는 이달 들어 5거래일 동안 주가가 15% 가까이 급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3.74%)와 코스닥(-2.62%) 지수보다 낙폭이 훨씬 크다.
SM엔터 외 다른 대형 엔터사들도 줄줄이 하락세를 보였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주가는 7일 하루 동안 전날 대비 10% 가까이 빠졌다. 이달 들어서만 20%가 넘는 주가 낙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JYP엔터테인먼트(JYP Ent.(035900))와 하이브(352820) 주가 역시 10% 이상 떨어졌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주도주로 꼽혔던 엔터주는 3분기를 기점으로 시장 변두리로 밀려났다. 상반기에는 중국 시장 개방 기대감과 미국 관세 부과 우려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이 부각되며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지만 올 9월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4만 명 규모 ‘드림콘서트’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국내 대표 4대 엔터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ACE KPOP’ 상장지수펀드(ETF)의 지난 한 달 수익률은 5.01%에 그치며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 19.94%를 한참 밑돌았다.
최근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AI 관련주가 증시를 주도하면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수급 공백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로 SM엔터는 5일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33%, 262% 증가했다고 공시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엔터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은 여전히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유성만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 말로 예상되는 방탄소년단(BTS) 완전체 복귀는 하이브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BTS 복귀 효과는 둔화한 성장성과 투자 심리에 결정적인 반전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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