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클리프 아펠이 피워낸 새로운 꽃 [더 하이엔드]

2025-09-06

반클리프 아펠이 올가을 새로운 주얼리 컬렉션을 선보였다. 자신들의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플라워레이스(Flowerlace)가 그 주인공. 영감의 원천이 된 동명의 하이 주얼리 형태는 계승하되, 약 90년 전 메종의 주얼리에 사용했던 디자인·세공 기법을 결합해 또 하나의 걸작을 만들어 냈다.

프랑스 하이 주얼리 메종 반클리프 아펠은 1906년 파리 방돔 광장에서 시작해, 한 세기 넘게 사랑과 행운, 자연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여왔다. 세계 5대 주얼리 메종으로 꼽히며, 장인정신과 시적 영감을 결합한 디자인으로 전 세계 주얼리 애호가들의 신뢰를 얻어왔다.

특히 자연은 메종의 가장 중요한 영감의 원천이다. 꽃과 나뭇잎, 나비와 무당벌레 등 자연의 섬세한 형태가 주얼리 속에 구현돼 독창적 미학을 보여준다.

이번에 새롭게 공개된 플라워레이스 컬렉션은 꽃과 레이스를 주요 모티프로 삼았다. 옐로 골드와 다이아몬드가 결합해 빛을 반사하며, 곡선의 실루엣은 레이스 장식을 연상시킨다. 새로운 컬렉션은 링, 비트윈 더 핑거 링, 이어링, 펜던트, 그리고 클립 펜던트 등 다섯 가지 작품으로 구성됐다. 클립 펜던트는 두 가지 방식으로 착용할 수 있어 활용도를 높였다.

유산의 새로운 탄생

플라워레이스는 2007년 발표된 동명의 하이 주얼리 라인을 잇는 작품이다. 당시 화이트 골드와 다이아몬드로 레이스 같은 투명함을 구현했는데, 이번에는 옐로 골드를 더해 새로운 해석을 시도했다. 기존의 레이스 모티프는 유지하면서도 한층 따뜻하고 현대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영감의 또 다른 원천은 1930년대 후반의 ‘실루엣 클립(Silhouette Clip)’이다. 이 작품은 아르 데코 후기 양식의 특징을 반영해 꽃의 윤곽을 골드 라인으로 표현하고 내부를 비워 비움과 채움의 균형을 강조했다. 새로운 플라워레이스 역시 이 전통을 계승해 꽃잎은 금으로 형태를 잡고, 안쪽은 열어두어 다양한 스타일과 조화를 이끈다.

이처럼 이번 컬렉션은 정교한 골드 라인과 보석이 결합해 구조적 안정감과 장식성을 동시에 갖춘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리본 모티프 또한 당시 패션과 주얼리를 잇는 상징이었는데, 이번 신작에서도 중요한 장식 요소로 포함됐다.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 미감을 더해 메종의 디자인 언어를 확장한 한 수다.

장인정신이 만든 정밀한 디테일

다른 메종의 주얼리들이 그렇듯, 플라워레이스 컬렉션 역시 장인들의 세공 기술을 통해 완성된다. 먼저 전통 기법인 로스트 왁스 주조 방식(왁스로 만든 먼저 모형을 만들어 주형을 만든 뒤, 여기에 금속을 부어 정밀한 주물을 만드는 방법)으로 모티프의 형상을 만든 뒤, 주얼러가 이를 정교하게 다듬는다. 이후 다이아몬드 세팅과 폴리싱 과정이 이어진다.

세팅에는 클로즈드 세팅(스톤 전체를 금속으로 감싸듯이 둘러싸 고정하는 방식)과 그레인 세팅(금속 표면에 홈을 내고 다이아몬드를 올린 뒤, 주변 금속을 밀어 올려 스톤을 고정하는 방식)이 활용됐으며, 곡선을 강조하기 위해 둥근 비즈 모양의 프롱 세팅도 적용됐다. 꽃잎은 입체적인 볼륨을 갖추고, 암술은 크기가 다른 다이아몬드와 골든 비즈가 어우러져 자연스러운 비대칭 구조를 이룬다.

메종은 다이아몬드 선택에서도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최상급으로 엄선했다. 컬러 등급으로는 D~F를 선별했는데, 이는 ‘무색’으로 분류되며 빛을 가장 순수하게 투과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투명도 등급으로는 IF(Internally Flawless)~VVS(Very Very Slightly Included) 클래리티 등급을 선별, 내포물이 거의 보이지 않는 수준으로 전문가가 확대경으로 관찰해야 겨우 식별할 수 있는 스톤을 고수했다. 희소성과 품질 면에서 최고 수준의 다이아몬드를 사용했다는 의미다.

메종의 장인들은 이런 최상급 다이아몬드가 최대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위치를 세심하게 조율했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수작업 폴리싱으로 옐로 골드와 다이아몬드가 피부 위에서 강렬하게 반사되도록 했다. 이러한 세공 과정은 반클리프 아펠이 추구하는 장인정신과 주얼리 미학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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