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반도체 수출이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의 수요 강세와 D램 가격 상승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의 주가가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2일 코스콤에 따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한미반도체 등 고부가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KODEX AI반도체’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5.82%를 기록했다. 이날 기준 순자산(AUM)도 2267억 원으로 한 달 만에 1000억 원 넘게 불어났다. ‘ACE AI반도체포커스’ ‘HANARO Fn K-반도체’도 같은 기간 각각 5.8%, 5.4% 상승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확대와 D램 가격 반등이 반도체 테마 ETF 수익률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D램 현물 가격은 지난해 말 저점을 찍은 뒤 꾸준히 상승 중이다. 업계는 이 같은 흐름이 올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 상승 배경으로는 △중국의 소비 촉진 정책(이구환신) △도널드 트럼프발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선제적 재고 축적 등이 지목된다. 서승연 DB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 상승세는 올해 3분기까지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수출 회복 흐름도 투자심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대부분 품목의 수출이 하락한 상황에서 반도체 수출은 5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138억 달러)을 기록했다. 특히 HBM을 포함한 고부가가치 메모리반도체와 레거시 반도체가 전년 동기 대비 48.5%, 2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대체하기 어렵고 미국의 수입 의존도도 높아 관세 영향이 적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