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백=뉴시스] 조성우 기자 = 민심을 청취하는 '경청 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3일 강원도 태백시 장성중앙시장에서 잉어빵을 파는 상인에게 방명록을 남기고 있다. 2025.05.03. [email protected] /사진=조성우
6·3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테러 모의 제보가 최근 수차례 접수되면서 민주당은 물론 이 후보에 대한 경호 업무를 수행하는 경찰의 긴장감도 높아진다. 이 후보의 신변 보호를 맡고 있는 경찰 경호 인력에 관심이 쏠린다.
4일 정치권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한 일선서에서 근무 중인 A 경정이 이번 대선 기간 이 후보의 경호대장직을 맡았다. A 경정은 국내 유명 체육대학의 무도 관련 학과를 졸업한 경찰 내 대표적인 경호 전문 인력으로 전해진다.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 출신으로 과거 청와대의 경호·경비를 담당했던 서울청 101경비단을 거쳤다. A 경정은 경호 업무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아 20대 대선에 이어 이번에도 이 후보의 경호를 맡았다.
이 후보에 대한 경찰 경호 인력은 수십명 규모로 전해진다. 경찰은 이번 대선에 총 180명의 경호 인력을 투입했는데, 이는 지난 대선보다 20~30명 늘어난 수준이다. 경찰은 각 후보들에 대한 국민 관심도와 위험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경호 인력을 배치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대 대선에 14명의 후보가 출마했는데 이 중 윤 전 대통령과 이 후보 등 6명에 대한 경찰 경호가 이뤄졌다.
이번 대선에서 경찰 경호 인력이 투입된 시점도 지난 대선보다 빠르다.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이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다음날인 지난달 28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이 후보는 오늘부터 경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제 권총 테러' 제보를 계기로 시작된 이 후보에 대한 경찰의 신변보호 조치가 경호로 전환된 것으로 이 후보는 국회의장,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국무총리 에 준하는 '을호' 경호를 받게 된다.
행안위에 따르면 지난 대선에서 이 후보에 대한 경찰 경호는 2021년 10월26일 시작됐다. 당시 이 후보가 당의 후보로 선출된 지 16일만이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경호는 윤 전 대통령이 당시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된 지 14일만인 2021년 11월19일 시작됐다.

[삼척=뉴시스] 조성우 기자 = 민심을 청취하는 '경청 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3일 강원도 삼척시 삼척해수욕장 인근에서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2025.05.03. [email protected] /사진=조성우
경찰은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경호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사설 경호업체와 차이를 보인다고 정치권 및 경찰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사설 경호업체는 불필요한 시비에 휩싸이지 않기 위해 경호 과정에서 물리력을 행사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2024년 1월2일 부산에서 한 남성으로부터 흉기로 목 부위를 공격당한 것을 계기로 민주당은 사설 경호업체에 이 후보에 대한 경호를 맡긴 바 있다.
민주당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대선이 2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이 후보에 대한 테러 모의 제보가 당에 수차례 접수되면서 이 후보의 선거 운동도 적잖은 영향을 받는 상황이다.
이 후보는 강원 속초·양양·강릉·동해·삼척·태백을 방문한 지난 3일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늘 죄송하고 늘 감사한 여러분"이라며 "한 분 한 분의 손을 꼭 잡고 따뜻한 위로와 진심 어린 응원을 건네고 싶었다. 어깨동무하며 친교를 나누고 큰 포옹으로 감사함을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그런데 이제는 눈인사만으로 마음을 나눠야 한다고 한다"며 "어쩌다 세상이 이리 됐는지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적었다. 이어 "마음껏 두 손 맞잡고 부둥켜안을 수 있는,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존중과 사랑이 넘치는 세상 함께 만들어가자"며 "다시 한번 죄송하고 또 고맙다"고 했다.

(강릉=뉴스1) 이재명 기자 = '골목골목 경청투어 : 동해안벨트편'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3일 오후 강원 강릉시 안목해변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5.5.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강릉=뉴스1) 이재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