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한달 앞당긴 수장 교체 …“조직 변화 가속화”

2025-10-30

‘재계 2위’ SK그룹이 연말 임원 인사 포문을 열었다. 인사 시기도 빠르지만, 부회장 승진자를 내고 사장 승진 규모를 대폭 늘리는 등 변화를 줬다.

SK는 30일 임시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어 부회장 1명, 사장 11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했다. 지난해(2명)에 비해 사장단 승진자가 대폭 늘었고, 시점도 1달 이상 앞당겼다. SK 관계자는 “차세대 리더를 전진 배치해 기존 사장단과 함께 조직 안정을 꾀하면서도 변화를 가속화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선 이형희 사장이 부회장에 올랐다. 최태원 회장을 보필하며 SK의 대관·대외협력 업무를 성공적으로 이끈 성과를 인정받았다. SK그룹에선 2021년 이후 4년 만의 부회장 승진자다. 후임 커뮤니케이션위원장으로는 염성진 CR팀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으로 최고 실적을 분기마다 경신하고 있는 SK하이닉스에선 차선용 미래기술원장이 사장으로 승진한다. 차 사장은 HBM에 이어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기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E&S에선 이종수 LNG사업본부장이, SK온은 이용욱 SK실트론 대표이사가 사장에 선임됐다.

최근 해킹 사태를 겪은 SK텔레콤 대표이사에는 정재헌 CGO(최고거버넌스책임자)가 선임됐다.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지낸 정 사장은 2020년 법무그룹장으로 SK에 합류했다. SKT 최고경영자(CEO)로 법조인 출신은 처음이다. 유영상 현 SK텔레콤 대표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 AI위원회 위원장으로 이동한다. SK텔레콤은 또 회사를 통신CIC(사내회사)와 AI CIC 체계로 개편했다. 이날 3분기 실적에서 SKT는 매출 3조9781억원, 영업이익 48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해킹 피해 보상비용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2.2%, 90.9%로 줄었다.

SKC는 자회사 SK엔펄스 김종우 대표를, SK에코플랜트는 김영식 SK하이닉스 양산총괄을 각각 사장으로 선임했다. SK㈜ 머티리얼즈 CIC의 송창록 대표도 사장 승진했다. SK스퀘어는 김정규 SK㈜ 비서실장을, SK AX는 김완종 최고고객책임자를 각각 사장으로 선임했다. SK실트론은 정광진 SK실트론CSS 대표가, SK브로드밴드는 김성수 유선·미디어사업부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한다. 지주사인 SK㈜는 강동수 PM부문장을 사장으로 선임했고, 윤풍영 SK AX 대표는 수펙스추구협의회 담당 사장으로 이동한다.

새 경영진은 다음달 6~8일 최태원 회장이 주재하는 CEO 세미나에 참석해 내년 사업 계획을 다듬는다. 부사장급 이하 임원 인사는 11월 말쯤 발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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