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스트론은 오는 2027년까지 알루미늄 신규 생산 설비를 구축해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돌입하며 2030년에는 비철금속 메이커로 도약할 것입니다."(정민호 키스트론 대표)
정민호 키스트론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홍우빌딩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청사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바이메탈 시장을 넘어 모기업인 고려제강의 베트남 공장 유휴부지를 활용해 알루미늄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1992년 설립된 키스트론은 고려제강 그룹의 계열회사로 바이메탈 와이어 제조 전문 기업이다. 바이메탈 와이어란 서로 다른 물성을 지닌 금속을 접합해 와이어 형태로 만든 복합 금속 소재다. 키스트론은 현재 고가 구리선을 대체하는 제품 개발로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바이메탈 부문은 크게 케이블 와이어와 리드 와이어로 구성된다. 리드 와이어는 주로 전자기기 핵심 부품인 캐패시터에 적용되며 키스트론은 전 세계 시장에서 18%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주로 일본 기업에 납품 중이다. 케이블 와이어는 인프라와 산업용 분야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2022년 선진국 매출 비중이 26.6%에서 지난해 33%까지 증가했다. 이에 중국, 일본 경쟁사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선진국 시장 점유율을 더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키스트론의 실적 역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연결 기준 매출은 2022년 662억원에서 2023년 559억원으로 주춤했지만 2024년 689억원으로 반등했다. 영업이익도 2023년 37억원에서 2024년 59억원으로 59.4% 증가했다. 2023년 실적 부진은 주요 거래처인 일본 K사가 코로나19 이후 대량 확보한 재고를 소진하며 발주를 늦춘 영향이 컸다. 2025년 1분기 기준 매출액은 171억원, 영업이익은 18억원이다.
정 대표는 "미국 현지 고객사들은 글로벌 관세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제품 의존도를 줄이고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 및 미국 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저희 제품이 미국의 중국산 대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내달 2일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는 키스트론은 공모를 통해 630만주를 모집한다. 희망 공모가는 3100원~3600원이며 밴드 상단 기준 공모금액은 227억원 규모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553억~643억원이다.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 맡았다. 일반투자자 청약일은 오는 22일부터 23일간 이틀 간 진행된다.
이번 공모에는 신주 모집 외에도 구주 매출이 포함돼 있다. 관계사인 홍덕산업과 고려제강이 보유한 총 190만주가 매각되며 이는 전체 공모 물량의 30.2%에 해당한다. 공모 후 홍덕산업의 지분율은 기존 23.89%에서 11.95%로 줄어들고 고려제강은 지분 6.53% 전량을 처분한다. 유통가능물량은 상장 직후 전체의 35.3%(630만주)이다. 이후 3개월 후 36.36%, 6개월 후 54.02%, 1년 후에는 76.95%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정 대표는 "구주 매출과 관련해서는 투자자들이 판단해야 할 부분이다"라며 "전날부터 시작된 수요예측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