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철학회 ‘10회 틀니의 날 기념 연구결과’ 발표
치아 개수가 줄어들수록 사망위험이 증가함에 따라 보철치료가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한치과보철학회(회장 곽재영)는 ‘틀니의 날(7월1일)’ 제정 10주년을 맞아 한국인의 치아상실과 보철치료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와 사망원인 통계를 연계한 대규모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일반적으로 인간은 사랑니를 제외하고 총 28개의 자연치를 가진다. 앞니 12개, 작은 어금니 8개, 큰 어금니가 8개다. 만 6세에 맹출이 시작되어 가장 오래 기능하는 제1대구치가 가장 많이 상실된다. 제2대구치를 포함해 입 안 가장 안쪽에 위치해 관리가 어렵고 기능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대구치를 많이 상실한다.
치아 상실의 큰 원인은 우식(충치)과 치주질환(잇몸병)이다. 특히 노인 환자에서 치주질환으로 인한 치아 상실이 많이 발생하고, 이 경우 적절한 보철치료를 통한 회복이 필수적이다. 형태에 따라 입 안에서 고정되어 쉽게 제거하기 어려운 크라운, 브릿지, 그리고 임플란트와 같은 고정성 보철 치료와 환자가 쉽게 꼈다 뺐다 할 수 있는 가철성 보철 치료인 틀니가 있다.
보철학회의 연구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사망원인통계 연계자료’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60세 이상 한국인에서 잔존 치아 개수가 1개 감소할 때마다 사망위험이 약 1.2%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치아가 4개 상실되면 약 5%의 사망위험, 8개 상실될 경우 약 10%의 사망위험 증가에 해당한다.
잔존 치아 개수에 따라 그룹을 나눈 뒤 10년 생존율을 비교한 결과, 치아 상실 그룹에서 10년 생존율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잔존 치아 개수가 적을수록 생존율 역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Kaplan-Meier curve에서도 각 그룹이 5년, 10년, 15년 지날 때 일정한 비율로 생존율이 감소했다.

잔존 치아 개수의 위험 분기점 분석 결과에서는 잔존 치아가 20개 미만일 때 사망위험이 급격히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잔존 치아가 20개 이상인 경우와 비교해 10년 생존율이 약 14.9%, 15년 생존율은 무려 21.5%까지 감소했다.
연구팀은 “잔존 치아 개수 ‘20개’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생존율에 있어서 의미 있는 분기점으로 작용하며, 이는 구강건강이 전신건강과 생명에 직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고 할 수 있다”며 “60세 이상 한국인에서 8개 대구치의 높은 상실 빈도를 고려할 때 의미 있는 수치일 것”이라고 밝혔다.
사망 위험의 cut-off point가 잔존 치아 20개로 나타남에 따라 치아 0~20개를 가진 대상자 중 보철치료를 받지 않은 군에 비해 보철치료를 받은 대조군의 사망 위험도가 15.5% 낮음을 보여줬다.
연구팀은 “치아가 20개 이하로 남았을 때 고정성 보철, 부분 틀니, 완전 틀니로 보철치료를 할 경우 사망 위험도를 감소시킬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사례로, 치아가 상실된 고령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보철치료가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보철학회는 “이번 연구는 잔존 치아 개수가 한국인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크라운, 임플란트, 틀니 등과 같은 보철치료가 사망위험도 감소에 기여함을 입증하였다는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전했다.
학회 측은 구강건강과 보철 치료가 수명뿐 아니라 다양한 전신건강 상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후속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