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미국 연구진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장기간 멜라토닌을 복용하는 사람은 심부전 위험이 높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구를 이끈 뉴욕주립대 다운스테이트 병원의 에케네딜리추쿠 은나디(Ekenedilichukwu Nnadi) 박사는 “멜라토닌 자체가 심장질환을 유발한다는 근거는 없지만, 오랜 기간 이 약에 의존해야 하는 상태라면 몸의 심혈관계 기능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평균 56세 성인 13만여 명의 건강기록을 5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1년 이상 멜라토닌을 복용한 사람은 복용하지 않은 사람보다 심부전이 발생할 확률이 약 두 배(4.6% vs 2.7%) 높았다. 입원율은 세 배 이상, 사망률은 두 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다만 연구는 처방기록을 기반으로 진행돼, 실제로 시중에서 구매해 복용하는 일반인의 사용량까지 반영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전문의들은 이 결과를 ‘인과관계’로 단정하기보다, 불면증과 심혈관계 질환 간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경고 신호’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한다. 불면증은 혈압 상승,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 염증 반응 증가로 이어져 장기적으로 심장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멜라토닌은 우리 몸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수면 호르몬이지만, 미국에 경우 시판되는 합성 보충제는 식품의약국 관리 대상이 아니라 함량과 순도가 제각각이다. 멜라토닌은 직수입 제품이나 미국 여행 중 사오는 경우가 많아 주의를 요한다. 전문가들은 “멜라토닌은 단기적 불면이나 시차 적응에는 도움이 되지만, 1년 이상 장기 복용은 반드시 의사 상담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NBC 뉴스는 “이번 연구는 미국심장협회(AHA) 학술대회에서 발표 예정이며, 심장질환 예방 차원에서 수면 보조제 사용 습관을 재점검할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