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웨어러블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성능과 편의성을 높인 의료기기 분야 특허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은 최근 10년간(2015~2024) 의료기기 분야 특허출원 동향을 분석한 결과 2015년 9336건에서 2024년 1만3282건으로 10년 만에 약 42%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기술 분야 특허출원이 약 12% 증가한 것과 비교해 약 3.5배 높은 수치다.
최근 10년간 가장 많이 출원된 의료기기 유형은 생체계측기기(심박수, 혈압 등 다양한 생체 신호를 측정할 수 있는 바이오센서가 탑재된 웨어러블 전자장치)로 총 1만7514건(14.6%)에 달했다.
또 수술치료기기(14.0%), 의료정보기기(13.7%), 의료용품(11.9%) 등이 뒤를 이었다. 4개 분야가 전체 의료기기 특허출원 절반 이상(54.2%)을 차지했다.
출원증가율로 보면 가장 높은 분야는 의료정보기기로, 연평균 21.9%씩 증가했다.
특히 원격진료(AI 기반 비대면 진료시스템 등) 관련 의료정보기기 특허출원이 92.6%를 차지해 출원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정보기기 다음으로는 마취호흡기기(5.6%), 생체계측기기(5.5%) 등 순이다.
출원인 유형별로 살펴보면 중소기업 3만7925건(31.7%), 개인 2만3554건(19,7%), 외국법인 2만3375건(19.6%), 대학·연구기관 2만2806건(19.1%) 등 순으로 전체 출원의 51.4%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과 개인이 의료기기 분야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한 기관은 대기업 삼성전자(1975건)로 연세대(1370건), 고려대(1354건), 오스템임플란트(960건) 등이 뒤를 이었다.
생체계측기기와 재활보조기기 분야는 삼성전자, 체외진단기기 및 의료정보기기는 연세대, 영상진단기기는 삼성메디슨, 치과기기는 오스템임플란트, 치료보조기기는 바디프랜드 등이 1위로 분야별 기술개발을 이끌고 있다.
임영희 특허청 화학생명심사국장은 “최근 첨단기술을 의료기기에 접목하는 연구개발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특허출원도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특허 분석 결과를 산업계와 긴밀히 공유하는 등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