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메디슨이 이르면 내달 영상의학과용 프리미엄 초음파진단기기 신제품을 대거 출시한다. 산부인과에 이어 영상의학과까지 프리미엄 라인업을 재정비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심장내과를 겨냥한 신제품 출시도 예고, 사상 첫 연 매출 6000억원 돌파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메디슨은 이르면 9월 영상의학과용 프리미엄 초음파진단기기 신제품 'R20'을 출시할 예정이다.
신제품은 내달 24일 개막하는 대한영상의학회 정기학술대회(KCR 2025)에서 첫 공개가 유력하다. 이를 시작으로 12월엔 세계 최대 영상의학회 행사인 '북미영상의학회(RSNA)'에도 소개하며 글로벌 마케팅을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R20은 주력제품인 영상의학과용 프리미엄 초음파진단기기 'RS85'를 넘는 초프리미엄 제품으로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메디슨은 지난해에도 기존 주력 산부인과용 프리미엄 초음파진단기기 'HERA W10'를 넘는 'HERA Z20'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했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재편하면서 'R20'과 'HERA Z20'을 각각 영상의학과, 산부인과용 주력 제품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R20은 고사양 제품답게 진단뿐 아니라 시술, 추적관찰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2D 영상에도 입체적 경계를 표현하는 '루미넌트' 기능과 미세혈류나 느린 혈류도 시각화하는 'MV-플로우', 늑간 등 음영 영역을 최소화하는 '쉐도우HDR' 기능을 탑재했다.
삼성메디슨이 강조하는 인공지능(AI) 기능도 다양하게 지원한다. 간 병변 실시간 탐지(라이프 리버어시스트)를 포함해 △신경구조 실시간 탐지(너브 트랙) △유방 병변 실시간 감지(라이브 브레스트어시스트) △지방간 진단 지원(TAI·TSI) 기능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자궁 크기, 장두께, 방광 용적, 신장, 전립선 등도 자동 측정하는 AI 기능을 탑재했다.
올해 주력 미션으로 설정한 '진료과 다변화' 전략도 하반기 이어 나간다. 회사는 지난달 범용 초음파진단기기 'cV5'와 'cV4'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510(K) 시판전 인증을 획득했다. 이 제품은 심장내과를 겨냥한 검사 기능을 탑재했다. 지난해 프리미엄 제품인 cV8, cV7 제품을 출시했는데, 이번에 중저가 제품까지 확대했다. 이르면 연말께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메디슨은 기존 주력 제품 선전에 이어 진료과 다변화, AI 기반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올해 첫 연매출 6000억원 돌파를 노린다. 2023년 첫 5000억원 돌파 이후 2년 만이다. 올해 상반기 3000억원 이상 매출을 거두며 역대급 실적을 거둔 상황에서 6000억원 돌파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의료기기 업계 관계자는 “미국, 유럽 등에서 규모 있는 병원에 공급 실적이 쌓이면서 신뢰를 확보한 게 성장 주요인”이라며 “최근 AI 전략을 강화하면서 다양한 편의기능을 탑재하고 있는데, 프리미엄 제품 중심 판매 전략으로 이어져 실적도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