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시멘트 산업이 34년 만에 최악의 내수 부진에 빠졌다.
한국시멘트협회는 11일 올해 시멘트 내수가 지난해보다 16.5%(721만 톤) 줄어든 3650만 톤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991년(3711만 톤)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내 시멘트 내수는 IMF 외환위기로 1998년 4461만 톤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2017년 5671만톤까지 늘었다. 그러나 불과 8년 만에 2000만 톤이 감소한 셈이다.
협회는 올해 수요 급감 원인으로 ▲건설수주 급감 ▲건축 착공·건설기성 하락 ▲SOC 예산 축소 등을 지목했다. 실제 올 1~7월 기준 건축착공과 건설기성은 각각 전년 대비 12.8%, 18.1% 감소했다.
내년 전망도 밝지 않다. 협회는 2025년 내수도 올해보다 소폭 줄어드는 3600만 톤 수준을 예상했다. 건설착공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건설업계의 자금난과 공사비 상승으로 시멘트 수요 회복이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다만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정책으로 감소 폭은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멘트업계는 수요 부진에 더해 안전운임제 도입에 따른 물류비 상승, 온실가스 감축 규제 등까지 겹치며 경영 부담이 커졌다고 주장한다. 협회 관계자는 “추가 규제까지 이어지면 업계가 최악의 경영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