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렇게 못하나. 답답하니 내가 해보겠다.’
중국 축구대표팀 감독에 축구 블로거들이 지원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중국 매체 차이나뉴스 위클리는 9일 “일부 축구 블로거들이 중국축구협회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 자리에 지원 신청을 했다”고 전했다. 축구대표팀 경기를 볼 때 팬들이 종종 얘기하는 “내가 감독해도 그것보다 낫겠다”는 말을 직접 행동으로 옮긴 이들이 등장한 것이다.
앞서 중국축구협회는 지난 5일 협회 공식 채널을 통해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공개 선발한다고 발표했다. 새 사령탑에게 제시한 목표는 대표팀 경기 수준 및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94위)의 지속적인 향상, 그리고 2030 FIFA 월드컵 본선 진출이다.
중국축구협회는 국적 제한 없이 60세 미만을 지원 자격 요건으로 걸었다. FIFA 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등 각 대륙축구연맹이 주관하는 국가대항전 토너먼트 경험이 있거나, 유럽 또는 아시아의 높은 수준에서 지도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 건강하고 바른 품행으로 사회적인 이미지가 우수해야 하고, 현대축구에 맞는 전술 등 확고한 전술 스타일을 갖춰야 하는 등의 요건도 더했다.

중국축구협회는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지원서를 비롯해 지도자 자격증, 신분증, 여권, 최근 6개월 이내 건강검진 증명서 등의 서류를 오는 20일까지 중국축구협회 기술부에 이메일로 제출해야 한다고 공지했다. 이후 중국축구협회 심사와 면접 등을 거쳐 새 사령탑이 선임되는 절차다.
블로거들이 이 조건을 충족할지는 미지수다. 국가대항전 토너먼트 경험이 있거나, 유럽 또는 아시아의 높은 수준에서 지도한 경험을 충족하기 어려워 보인다. 차이나뉴스 위클리도 “일부 축구 블로거들이 지원했다는 것을 확인했는데, 중국축구협회는 이번 공개 영입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축구대표팀은 크로아티아 출신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 체제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 나섰지만, 월드컵 3차 예선 C조에서 승점 9(3승 7패)에 그치며 예선에서 탈락했다.

차이나뉴스 위클리는 “감독 공개 선발이 대중에 공개됐지만, 팬들이 ‘나도 할 수 있겠다’는 목표를 실현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