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앞둔 보일러업계 영업전 '후끈'…경동나비엔, 통큰 투자로 승부

2025-11-10

난방업계 선두경쟁, 마케팅·영업 일선으로 확대

업계 관계자 "기술 고도화 충분...업체별 차이 희미"

경동나비엔, 판관비 11% 증액...귀뚜라미에 우위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난방업계 선두 경쟁이 마케팅과 영업 일선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온열매트와 보일러 등 주요 상품의 기술 고도화가 충분히 이뤄진 상태여서, 업계에서는 영업과 마케팅이 난방업계의 핵심 화두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를 위해 필요한 판관비 지출에는 경동나비엔이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일부에서는 귀뚜라미가 선두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 주력 상품은 도토리 키재기...난방업계 선두경쟁, 영업전으로 확산

11일 난방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를 중심으로 마케팅과 영업 경쟁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상품 경쟁력에서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양사는 영업망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경동나비엔은 '보일러 구독' 서비스 홍보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는 렌털업체와 제휴하지 않고 계약부터 관리까지 직접 진행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귀뚜라미는 '따숨케어'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따숨케어는 가정용 보일러 렌털 서비스로, 5년 또는 8년 단위로 제품을 렌털할 수 있다.

두 회사는 렌털 서비스뿐만 아니라 카본매트 등 상품 홍보에도 박차를 가했다. 경동나비엔은 배우 마동석을 통해 AI 기반 숙면 솔루션과 숙면매트 카본을 강조하고 있으며, 귀뚜라미는 배우 지진희를 통해 60년 냉난방 기술을 홍보하고 있다.

이처럼 난방업계에서 마케팅과 영업 경쟁이 격화한 것은, 온열매트와 보일러 등 주력 상품의 기술력이 이미 충분히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온열매트의 경우 구리 전기 열선에 전류를 흘려 발열하는 1세대 전기매트, 온수를 순환시켜 열을 내는 2세대 온수매트, 탄소섬유를 발열선으로 사용하는 3세대 카본매트 등으로 분류된다.

이중 탄소매트는 전기매트의 단점이었던 전자파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물때 등 관리의 어려움이 있었던 온수매트와 달리 보관에도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에서는 카본매트가 기존 1~2세대의 단점을 해결한 제품으로, 완성된 온열매트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평가한다.

보일러 제품군에서도 콘덴싱 보일러가 등장하면서 기술 고도화의 마침표를 찍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콘덴싱 보일러는 배기가스의 잠열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고효율 난방 시스템이다.

일반 보일러와 달리 연소 과정에서 발생한 고온의 배기가스를 냉각시켜 수증기를 응축시킨다. 이러한 과정 덕분에 콘덴싱 보일러의 전체 효율은 95%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에너지 연소 시 발생하는 열 손실이 있기 때문에 콘덴싱 보일러 이상으로 효율을 높인 제품을 개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마찬가지로 카본매트도 온열매트 관련 기술이 정점에 달한 상태에서 개발된 제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이유로 업체별 상품 차이는 크게 나지 않는다"며 "마케팅, 영업 등 상품 외적인 부분에서 경쟁이 심화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 경동나비엔, 3년 새 판관비 33% 늘려...귀뚜라미에 우위

영업망 확보와 마케팅이 중요한 시점에서 경동나비엔이 귀뚜라미에 상대적으로 앞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 증액이 필수적인 가운데, 경동나비엔이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지난 상반기 판관비 2501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전년 동기 2248억원 대비 11.25%(253억원) 증가한 수치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1년 3582억원 ▲2022년 4081억원 ▲2023년 4080억원 ▲2024년 4779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만약 하반기에도 상반기 수준의 판관비를 지출할 경우, 올해 판관비는 5000억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반면 귀뚜라미는 판관비 지출에 다소 인색한 모습이다. 지난해 귀뚜라미의 판관비 지출은 총 782억원으로, 738억원을 기록했던 직전 연도 대비 5.9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같은 기간 판관비 지출을 17.13% 늘렸던 경동나비엔과 대조되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망, 마케팅 확대를 위해 판관비 지출을 늘리는 것은 매우 일반적"이라며 "특히 영업이 중요한 산업에서 판관비에 지출하는 것은 곧 기업의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stpoems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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