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단백질 대전 — 고단백 시장, 유통의 주도권 전쟁으로 번지다

2025-11-10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국내 단백질 시장이 유통업계 전면전으로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단백질 음료는 운동 후 보충용으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포만감과 체중 관리 효과로 전 연령대에서 찾는 일상식으로 자리 잡았다. 2030세대는 아침 대용으로, 5060세대는 단백질 보충용으로 소비층이 확대되며 전체 음료 시장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품목으로 꼽힌다.

이 시장을 처음 연 것은 매일유업이다. 2018년 단백질 전문 브랜드 ‘셀렉스’를 출시하며 단백질 음료 시장을 개척했다. 셀렉스의 누적 매출은 5000억원에 달한다. 이후 일동후디스 ‘하이뮨’, 빙그레 ‘더:단백’, 남양유업 ‘테이크핏’, 대상웰라이프 ‘마이밀’, 오리온 ‘닥터유PRO’ 등 주요 식품기업들이 잇따라 진입하며 경쟁이 본격화됐다.

유업계·식품업계 단백질 시장 진입 가속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와 ‘근테크(근육+재테크)’ 트렌드가 확산되며 매일유업을 선두로 유업계는 단백질 시장에 본격 진입하게 된다. 서울우유는 ‘프로틴에너지’ 2종(초코·커피)으로 누적 판매(11월 기준) 490만개를 기록했다. 이어 올해 ‘속편한 하루인삼’과 ‘속편한 하루강황’ 등 건강 유음료 제품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고품질 국산 원유를 바탕으로 건강 유음료 제품 라인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리온은 지난해 단백질 40g을 담은 ‘닥터유PRO 단백질드링크 40g 초코’를 출시해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250만병을 돌파했다. 남양유업의 ‘테이크핏 몬스터’는 단백질 43g을 담아 업계 최고 함량 제품으로 꼽힌다.

◆ 유통사 편의점 PB, 가성비 앞세워 단백질 전선 확대

유통채널도 단백질 전쟁에 본격 가세했다. 쿠팡은 PB 브랜드 ‘곰곰 단백질바’로 온라인몰 단백질 카테고리를 강화했고, 편의점 CU는 990원 ‘PBICK 시리얼바’를 출시해 초저가 단백질 간식 시장을 열었다. CU의 단백질바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또 CU는 올해 자체 단백질 음료 ‘프로틴 쉐이크’ 3종(초코·인절미·밀크티)을 선보이며 PB 음료 시장에도 진입했다.

제조사 프리미엄 vs 유통사 가성비, 시장 양극화

CJ제일제당, 서울우유, 빙그레, 일동후디스, 농심켈로그 등 제조사들은 프리미엄 영양설계와 브랜드 이미지를 앞세워 시장을 확장하는 반면, 유통사들은 PB 브랜드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며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식품업계의 맏형인 CJ제일제당은 올리브영과 손잡고 ‘단백하니 단백질쉐이크’를 내놓았고, 빙그레는 ‘더:단백’ 라인업을 프로틴바, 파우더, 스낵, 그래놀라, 워터타입 음료 등으로 확대해 프리미엄 간편 영양식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단백질, 운동식에서 ‘일상식’으로

헬시플레저 트렌드와 합리적 소비 성향이 맞물리며 단백질 제품은 운동식이 아닌 일상식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단백질 음료 시장은 2018년 813억원에서 지난해 4500억원으로 5년간 454%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운동 목적을 넘어 일상적인 영양 보충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프로틴 시장은 중장년층의 증가 및 고령화에 따른 영양보충 수요 증가로 앞으로도 저당, 고단백 제품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앞으로도 제품 포트폴리오의 다변화 및 유통처 확대를 통해 매출확대를 도모할 예정이다”고 언급했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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