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의 베테랑 최형우(41)가 한국프로야구 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최형우는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키움과 원정 경기에서 KBO리그 최초로 개인 통산 1700타점 고지를 밟았다.
최형우는 0-0으로 맞선 1회초 공격 1사 1·2루 기회에서 키움 선발 김윤하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시즌 14호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전날까지 1698타점을 기록한 최형우는 이 홈런으로 1700타점을 돌파했다. KBO리그 역사상 1700타점을 올린 선수는 최형우뿐이다. 최형우는 타점 외에도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출장 3위(2251경기), 최다 홈런 4위(409개), 최다 2루타 1위(533개), 최다 루타 1위(4323루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0.311/0.401/0.532 409홈런 1701타점 1332득점 533 2루타 4323루타 1453삼진-1174볼넷
최형우의 1700타점은 메이저리그(MLB) 기록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1700타점을 올린 선수는 총 27명 뿐이다. 그중 400홈런이 동반된 선수는 23명이며, 500 2루타·4000루타까지 더하면 19명으로 줄어든다.
더 대단한 것은 최형우의 통산 슬래시 라인(타율·출루율·장타율)이 0.300·0.400·0.500을 기록 중이라는 것이다. 이것까지 대입해볼 경우, MLB에서는 딱 5명 만이 남는다.
베이브 루스 : 0.342/0.474/0.690 714홈런 2214타점 506 2루타 5793루타
테드 윌리엄스 : 0.344/0.482/0.634 521홈런 1839타점 525 2루타 4884루타
루 게릭 : 0.340/0.447/0.632 493홈런 1995타점 534 2루타 5060루타
스탠 뮤지얼 : 0.331/0.417/0.559 475홈런 1951타점 725 2루타 6134루타
매니 라미레스 : 0.312/0.411/0.585 555홈런 1831타점 547 2루타 4826루타
그렇다면 일본프로야구(NPB)의 경우는 어떨까. NPB 역시 오랜 역사를 자랑하지만, 1700타점을 넘은 선수는 딱 2명 밖에 없다. NPB의 전설인 오 사다하루, 그리고 노무라 가쓰야가 그 주인공이다.
오 사다하루 : 0.301/0.446/0.634 868홈런 2170타점 422 2루타 5862루타
노무라 가쓰야 : 0.277/0.357/0.508 657홈런 1988타점 397 2루타 5315루타
1983년생으로 불혹을 넘어선 나이지만, 최형우는 올 시즌 역시 타율 0.327(4위), 14홈런(공동 3위), 50타점(공동 6위), 20 2루타(3위), 출루율 0.433(2위), 장타율 0.585(2위), OPS 1위(1.018)의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시간을 거꾸로 가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형우는 2024시즌을 앞두고 KIA와 비 FA 다년 계약을 통해 1+1년, 최대 22억원에 계약했다. 이 계약은 올 시즌을 끝으로 종료된다. 하지만 지금의 모습을 계속 이어간다면, 은퇴는 커녕 더욱 큰 계약을 기대해도 좋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