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를 넘나들며 은행권 자본건전성 지표가 흔들린다. 환율 급등으로 외화자산 재평가 과정에서 위험가중자산(RWA)이 늘어난 탓이다.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은행지주들이 건전성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환율이 더 오를 경우 배당 축소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환율이 1400원대를 훌쩍 넘어서면서 은행권은 보통주자본비율(CET1)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외화자산 원화 환산 가치가 커지는데, 이 과정에서 위험가중자산이 함께 늘어난다. 자본은 그대로인데 분모인 RWA가 커지면서 은행 건전성 핵심 지표인 CET1 비율이 낮아지는 구조다.
각 은행지주는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초반에 머물면 당초 목표치인 CET1 13% 초반대는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환율이 1450원을 넘어서거나 장기간 고환율이 지속될 경우 이마저 불안해진다는 분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환율 1400원을 전후해서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지만, 1450원을 넘어가면 추가 대응책을 고민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있습니다. 23일 정오 기준 원/달러 환율은 기준금리 동결 속에도 1430원대에서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권은 분기 말 CET1 비율 관리를 위해 다각도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우선 자사주 매입 축소 가능성이 제기된다. 자사주 매입은 자본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고환율 국면에서는 부담이다.
대출 여력 조정도 불가피하다. RWA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신규 대출 속도를 조절하거나, 위험가중치가 높은 대출보다 낮은 대출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환율변동으로 인한 RWA 증가분을 상쇄하려면 결국 대출 증가 속도를 늦추거나 자산 구성을 조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은행지주 고민이 더 깊어지는 이유는 연말 배당 시즌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주주들은 안정적 배당 수익을 기대하고 있지만, CET1 비율이 낮아지면 배당 여력도 함께 줄어든다. 배당은 자본을 유출시키는 행위이기 때문에 건전성 지표가 약화된 상황에서 배당 규모를 늘리기 어렵다.
특히 올해는 주요 은행지주 회장들의 연임 시기와 겹치면서 경영진 긴장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금융지주는 “환율은 외부 변수라 통제할 수 없는 만큼 내부 관리 가능한 부분 조절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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