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 진출 39년 만에 누적 판매 '1700만대' 돌파

현대자동차가 1986년 미국 진출 이후 누적 판매 1700만대를 돌파했다.

현대차 미국법인(HMA)은 5월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미국 누적 판매가 39년 만에 1700만대를 넘었다고 4일 밝혔다.

1986년 1월 현대차는 울산 공장에서 생산한 엑셀을 수출하며 미국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후 2007년 누적 판매 500만대, 2015년 1000만대, 2022년 1500만대를 달성했다.

차종별로 엘란트라(아반떼)와 쏘나타, 투싼, 싼타페, 엑센트, 엑셀 6개 차종이 각각 100만대 이상 판매됐다. 특히 엘란트라는 390만대 가량을 기록하며 현대차 역사상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현대차는 미국 진출 20년째인 2005년 미국 남부 앨라배마에 첫 현지 생산 공장인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HMMA)을 설립, 현재까지 627만대를 생산했다. HMMA는 투싼, 싼타페, 싼타크루즈, 제네시스 GV70과 GV70 전기차까지 연평균 36만대를 생산하고 있다.

설립 초기 2000여명으로 시작했던 HMMA는 현재 4200여명을 고용했다. 현대차는 협력업체와 앨라배마에서 직간접적으로 4만개 이상 일자리를 창출했다.

HMMA 가동 20주년을 맞은 올해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에 새로운 전동화 생산 거점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준공하며 현지 생산 능력을 강화했다. HMMA, 기아 조지아 공장(KaGA)에 이어 미국 현지에 설립한 세 번째 생산 거점이다.

HMGMA는 지난해 10월 아이오닉 5 생산을 개시했고 올해 3월 아이오닉 9 양산에 돌입했다. 내년에는 기아 차량을 추가 생산하고, 향후 제네시스 차량으로 생산 제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210억 달러(약 29조원)에 이르는 사상 최대 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미국 시장 중요성을 피력했다. 투자금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자동차, 부품 및 물류, 철강, 미래 산업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20만대 증설을 통해 HMGMA의 생산 능력을 총 50만대까지 확대한다. HMMA, KaGA등 기존 공장도 생산 설비의 현대화, 효율화 등 보완 투자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향후 미국 내 120만대 생산 체제 기반을 확실히 다진다는 목표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 8만4521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8% 성장하며 8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 증가를 기록했다.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13.6％ 늘어난 6723대로, 역대 동월 최고 실적을 기록하는 등 관세 인상에도 선방하고 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