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상륙 30년' BMW, 매출 6조 수입차 '왕좌' 굳건

2025-06-04

한국 진출 30년, BMW가 국내 시장에서 이뤄낸 성과는 독보적이다. 수입차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 시장 개척에 앞장선 BMW그룹코리아는 수많은 최초의 역사를 쓰며 굳건히 왕좌 자리를 지키고 있다.

1995년 7월 독일 BMW그룹이 100% 투자한 BMW코리아가 첫 시동을 걸었다. 국내 수입 자동차 최초의 현지법인이 설립된 순간이었다.

BMW그룹의 현지 법인 설립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당시 한국은 세계 5~6위 수준인 시장 규모에 걸맞지 않게 연간 수입차 판매량은 2700대 수준에 불과했다. 지난해 수입차 350만대 시대를 활짝 연 것과 비교하면 척박한 환경이었다.

BMW코리아 설립 첫 해 연간 판매 실적도 714대에 그쳤다. 하지만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판단한 BMW그룹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이듬해엔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아우디 등 내로라하는 경쟁사를 제치고 수입차 1위(1447대)에 올라섰다.

이후 승승장구할 줄 알았던 수입차 시장에 위기가 찾아왔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가 발생하자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은 것. 그럼에도 BMW코리아는 한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전시장을 늘리고 전략 신차를 출시하는 공격적인 영업 전략으로 1998년 320만대로 떨어진 판매량을 1999년 다시 1000대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BMW 마니아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3시리즈도 이때 출시됐다.

BMW코리아는 2000년대 중반 들어 급성장을 이뤘다. 이 시기 국내 수입차 시장의 새로운 역사를 써가며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지난 2002년에 누적 판매 1만대를 처음 돌파했고, 2011년에는 누적 10만대 판매를 넘어섰다.

연간 판매량은 2010년 1만대를 처음 넘긴 이후 2014년 4만174대, 2017년 5만9624대, 2021년 6만5669대, 2022년 7만8545대 매년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 결과 BMW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7년 연속 수입차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 2017~2018년 화재사건 등으로 다소 주춤하는 위기를 맞았지만 반등에 성공한 이후 202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2년 연속으로 국내 수입차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다.

국내 진출 30년 만에 누적 판매 80만8409대(지난해 12월 기준)를 달성한 BMW코리아는 이제 100만대를 향해 질주 하고 있다.

BMW를 왕좌로 이끈 일등 공신

BMW코리아는 국내 수입차 대중화에 시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시만 해도 수입차 브랜드들은 판매량은 적어도 마진이 큰 고가 정책을 펼쳤지만 BMW코리아는 차량 가격을 내리는 대신 판매량을 올리는 전략으로 대중화에 앞장섰다.

다양한 고객층을 공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2004년 롤스로이스, 2005년 미니(MINI), BMW 모토라드 등도 공식 런칭하며 보폭을 확대했다.

올해로 한국 진출 20주년을 맞은 미니의 경우 진출 첫해 판매량이 761대에 불과했지만 2019년 사상 최초로 1만대 넘어서는 등 한국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까지 누적 판매 12만6113대를 기록했다.

BMW가 수입차 1등 주자로 치고 나간 배경에는 히트 상품 5시리즈가 있다. 1972년 처음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800만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링 모델답게 국내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1995년 공식 출시 이후 지금까지 한국에서만 29만1860대가 판매됐다. BMW코리아 설립 이후 전체 판매량의 23.6%를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국은 지난 2017년 7세대 5시리즈가 출시된 이후 2023년까지 전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시장이었다가 2022년엔 2위까지 올라섰다. 2023년엔 세계 시장 중에서 국내에 최초로 8세대 5시리즈가 출시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5시리즈 다음으로는 3시리즈와 7시리즈와 각각 누적 판매 12만5130대, 5만4652대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BMW코리아는 확실한 흥행 카드를 쥐고도 모델 수를 늘려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패밀리와 함께 1~7시리즈까지 세단, 쿠페, 컨버터블 전 라인업을 구축한 것도 수입차 브랜드 중 유일하다.

5시리즈 못지않게 SUV 라인업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지난 2020년 X5를 통해 국내에 처음으로 프리미엄 SUV를 소개한 BMW코리아는 지난해까지 대부분의 차급에서 1위를 기록하며 누적 SUV 판매량 '40만대' 벽을 넘어서는 쾌거를 이뤘다.

도심형 SUV의 시작을 알린 X5는 지난 한 해에만 6176대가 판매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회원사 기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수입 중형 SUV로 기록됐다.

플래그십 모델인 X7의 경우 경쟁사 대비 뒤늦게 시장에 진출했음에도 지난해 4332대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해당 세그먼트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올해엔 X3까지 가세했다. 뉴 X3는 지난해 11월 7년 만에 4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 더욱 향상된 상품성을 앞세워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총 2181대 판매되며 수입 프리미엄 중형 SUV 시장을 평정한 것은 물론 수입 프리미엄 SUV 시장 전체에서 단일 모델 기준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입지 커진 한국 시장···다음 타깃은 '전기차'

BMW그룹 내 한국 시장의 입지는 점점 더 강화되고 있다. 판매량 기준 1999년 36위에 그치던 한국 시장은 2015년 7위로 10위권 안으로 진입한 이후 2021년부터는 줄곧 5위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에서 거둔 매출만 6조원에 달할 정도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5조991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벤츠코리아의 5조6882억원보다 약 3036억원 많은 규모다.

BMW코리아는 국내 수입차 시장의 부흥을 이끈 일등 공신으로서 이제는 전기차 시장 확대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지난 2014년 i3를 국내에 출시한 이후 국내 시장에 BMW는 물론 미니 브랜드의 모든 전기차를 소개하고 있다. .

지난해 12월 기준 BMW코리아의 누적 전기차 판매 대수는 2만1526대다. 지난해에 총 6353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프리미엄 전기차 부문 1위를 차지해 시장 내에서의 굳건한 입지를 증명한 바 있다. 올해도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1880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올해 누적 기준으로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올렸다.

여기에 고객 중심의 충전 인프라 구축과 차량 관리 시스템의 혁신을 통해 전기차 이용 전반에 걸쳐 편의성과 만족도도 높여왔다.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로서 전동화 시대의 리더십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프리미엄한 전기차 경험을 제공하고, 보다 폭 넓은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전기차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전기차 경험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면서 지속가능한 미래 모빌리티를 향한 비전을 현실로 만들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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